“한국군 위성정보 공백기간·개발 리스크 없앨 수 있다”

최종수정 2022.12.23 06:50 기사입력 2022.12.23 06:50

라팔 모드르제브스키(Rafal Modrzewski) 아이스아이 CEO. (사진제공=아이스아이)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스타트업 불모지’인 인공위성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아이스아이(ICEYE)는 현재 초소형 SAR(고성능 영상레이더) 위성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아이스아이는 2014년 핀란드 알토(alto)대학교에 재학중이던 페카 라우릴라(Pekka Laurila)와 폴란드 유학생인 라팔 모드르제브스키(Rafal Modrzewski)에 의해 설립됐다. 당시 교수도 회사설립을 말렸지만 이들의 패기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엑손모빌사가 이들의 열정에 투자하며 초소형 상업용 위성 스타트업은 시작됐다. 우리 국방과학연구소(ADD) 산하 첨단기술연구원도 2023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초소형 SAR 위성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라팔 모드르제브스키 CEO(사진)에게 성공 사례를 서면인터뷰로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이스아이에 대해 소개해 달라.

△아이스아이는 최고 성능의 레이다 위성을 저렴하게 생산해 직접 운용하고 있다. 2018년 세계 최초로 이러한 개념으로 위성을 쏘아 올렸다. 지금까지 아이스아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SAR 위성을 만들어냈다. 군집위성을 현실화한 셈이다. 군집위성을 통해 많은 위성영상 데이터를 만들 수 있고 이를 영상정보 등으로 만들어 세계 여러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핀란드와 미국 본토에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생산하다. 이런 수요추세라면 다른 국가에도 생산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다른 경쟁사와 차별점은.

△다른 회사보다 높은 신뢰도를 자랑한다. 가장 적은 위험부담으로 첨단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아이스아이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내년 1월엔 4세대 위성인 GEN4도 발사된다. GEN4는 최대 대역폭을 통해 우수한 해상도를 가진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이 또한 세계 최초다. 아이스아이의 위성은 여러 관측각도에서 전자식 레이더 빔을 스캔한다. 아이스아이 위성에 장착된 위상배열안테나가 있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위성을 만들 계획인 한국기업과 어떤 일을 할 수 있나

△아이스아이가 고성능?저가 SAR 위성을 개발한 지 벌써 10년째다. 2022년 현재 21기의 위성을 발사해 세계 최대 규모의 위성군을 보유하고 있다. 콘스텔레이션(위성 시스템으로 함께 작동하는 인공위성 그룹)이다. 앞으로 18개월 동안 15기 이상의 위성을 추가로 발사할 예정이다. 아이스아이는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전문기술력이 투자해야만 했다. 한국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우리와 손을 잡는다면 한국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바로 투자해줄 수 있다. 한국이 필요한 정보자산이 있다면 공백 기간 없이 SAR 위성군이 제공 할 수 있다.


-SAR 위성의 장단점은.

△SAR 위성의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지역을 어떠한 날씨나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광학위성은 밤에 볼 수 없고 구름이 많아도 볼 수 없다. 물론 광학위성과 SAR 위성을 모두 확보한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한국군에게는 현재 SAR 위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아이스아이와 충분히 협력이 필요한 이유다. 물론 아이스아이의 경쟁사도 많다. 하지만 기술?가격 경쟁력에 있어서는 아이스아이가 한 수 위라고 본다. 특히 한국의 위성정보 공백을 위해 신속히 대체할 수 있는 영향력을 지녔다.


-내년 1월엔 4세대 위성인 GEN4은.

△2018년 첫 시범 위성은 60MHz의 대역대로 수 미터 해상도의 정밀도를 보유하고 있다. 5년 만에 개발된 GEN4는 1200MHz의 대역대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20배가 넘는 발전을 이뤘다. 화질도 진화했다. 10~20cm 범위까지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 자동차 바퀴나 발자국까지 탐지가 가능하다. 지표면의 미세한 변화까지 탐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단지 위성개발 기술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지상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도 병행돼야 가능하다. 빠른 다운링크 속도는 물론 한 영상에 수만 k ㎡를 담을 수 있는 광대역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이 필요하다. 또 아이스아이가 보유한 군집위성의 관리능력까지 갖고 있어야 한다. 아이스아이는 이런 능력을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아이스아이의 능력을 활용해 위성개발과 운영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한국의 초소형 SAR위성 체계 구축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형 SAR 위성은 미래다. 최대의 해상도로 특정 지역을 자주 관찰할 수 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게 바로 SAR 군집위성이다. 한국군이 필요한 것은 특정 지역을 시간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20분 주기로 관찰할 수 있는 재관찰 위성이다. 아이스아이는 많은 설계와 제작, 시험을 통해 이미 이런 기능을 실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왔다. 한국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위성을 보유했으면 한다. 그래서 아이스아이와의 협력은 한국에 커다란 장점을 제공할 것이다.


2018년 12월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로켓을 타고 날아오르고 있는 아이스아이-X2위성. (사진제공=아이스아이)


-아이스아이의 전문인력은

△세계 어느 기업도 아이스아이와 같은 SAR 위성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불가능하다는 위성을 2018년 첫 검증위성부터 발사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60여개국 전문가들이 8개국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다. 이들은 SAR 위성뿐만 아니라 지상장비 시스템개발에도 투입된다. 이런 전문가들을 보유했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위성을 생산하고 고객에게 인도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아이스아이는 정찰정보를 제공했다는데

△아이스아이는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우크라이나에 SAR 영상정보를 제공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뒤지지 않는 결정적인 정보들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아이스아이에 자체 소유 위성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이스아이가 전시상황에도 검증됐다는 의미다.


-해외 고객 현황은

△아이스아이는 보유한 위성을 통해 통합 유럽, 핀란드, 노르웨이, 영국,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일본, 싱가폴, UAE 등에 영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 연구기관, 민간기업, NGO는 물론 브라질 공군에도 고객에 포함된다. 특히 환경의 변화에 따라 세계 여러 기관에 범세계 홍수 지역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불,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정보도 포함된다. 민관군이 아이스아이의 위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위성 구매방식과 후속 지원은

△한국에도 아이스아이 지사를 개설했다. 전완기 박사를 대표로 현지 직원들을 채용했다. 한국 내 여러 기관과 협력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손을 잡은 한국 방산기업은 물론 기관과도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역량 강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해킹에 대한 대비는.

△위성은 많은 정보를 송수신한다. 모두 암호화되어 있다. 고객인 세계 군사강국들이 사용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가장 안전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더 노력할 것이다. 해킹의 기술이 발전하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한 기술도 같이 발전해야 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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