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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KF-21 개발과 시험비행을 위해 노력해온 모든 분에게 영광을 돌린다" 전날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첫 비행 시험을 성공한 공군 안준현 소령(공사 54기·사진)은 비행을 마치고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안 소령은 제3훈련비행단에서 국산 기본훈련기 KT-1 비행 교관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근무지를 옮길 때 쯤 고민에 빠졌다. 공군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결국 안소령이 선택한 것은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이하 52전대) 소속 개발시험비행조종사였다.

안 소령의 비행시간은 750시간으로 자격요건이 충분했지만 KF-21 첫 비행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야 했다. 지난해 2월부터 조종성 평가 시뮬레이터(HQS), 정상 및 비상 처치 절차에 숙달하는 조종실 절차 훈련장비(CPT) 등으로 훈련을 이어갔다. 캐나다 국제시험비행학교(ITPS)도 이수했다.

마침내 첫 비행에 나선 안 소령은 비행 순간을 떠올리며 "내색은 안 했지만, 실은 이륙 직전까지 마음속의 부담이 컸다"면서 “개발시험조종사로서 첫 번째 능력, 두 번째 안전을 잊지 말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속요원들에게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더 공부하고 연습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도 다졌다. 안 소령은 2026년까지 2200여 소티(출격 횟수)를 통해 KF-21 비행을 시험하는 과정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어 안 소령은 "수많은 기술의 집약체인 항공기를 그 정도로 검증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최초 시험비행 조종사라는 타이틀에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고 앞으로 다가올 시험비행과 이후 해야 할 임무들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소령이 조종한 KF-21 시제기는 전날 오후 3시 40분께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해 4시 13분께 착륙할 때까지 약 33분간 성공적으로 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