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보고 큰 공군 소령, 최우수 조종사로

최종수정 2022.03.04 10:06 기사입력 2022.03.04 10:06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 조종사인 방주원(36) 소령이 '2021 공군 최우수 조종사'에 선정됐다.


4일 공군에 따르면 전 조종사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방 소령은 1000 점 만점 중 849.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항목에는 행경력과 작전 참가 횟수, 비행 안전 기여도는 물론 전문지식, 체력평가 등 1년간의 임무 수행능력이 포함된다.


학창 시절 우연한 기회에 영화 '탑건'을 보고 조종사의 길을 택했다는 그는 2008년 임관해 비행교육 수료 후 전투조종사로 자대배치를 받아 2011년까지 KF-16 전투기를 조종했다. 2012년부터는 F-15K로 기종을 전환했다. 현재까지의 누적 비행시간은 2100시간 정도다.


방 소령은 다수의 연합훈련에도 참여했다. 특히 다국적 연합공군훈련인 '레드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 Alaska)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공중급유를 받아 10시간 이상 '논스톱'으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비행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주변국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시 전술 조치 임무도 수행했다.


방 소령은 "공군 조종사로서 주요 작전에 참가해 대한민국의 국력과 공군의 위상을 드높일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는데 공군 최우수 조종사로 선발되어 더욱 감격스럽다"며 "수많은 임무를 함께 완수했던 편조원들 뿐 아니라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가장 높은 곳에서 묵묵히 임무 수행 중인 동료와 선후배 조종사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투임무 분야는 F-16 조종사인 김진오(37) 소령, 비행교육 분야는 F-15K 조종사 박일수(37) 소령, 기동통제 분야는 CN-235 조종사 이세리(37) 소령이 각각 선정돼 국방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기종별 우수 조종사로 선발된 23명에게는 공군참모총장 표창이 수여됐다.


1979년부터 시작된 공군 최우수 조종사 선발은 한 해 동안의 모든 임무 수행에 분야를 종합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조종사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공군 최고의 공중사격대회 명사수'를 의미하는 '탑건(TOP GUN)'과 구분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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