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빈 대표 “4차혁명 핵심분야 육성해야”

최종수정 2021.10.05 14:56 기사입력 2021.10.05 14:56

다쏘시스템코리아 조영빈 대표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4차 산업혁명은 방위산업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인공지능, 무인기술 등을 적용한 무기 체계가 등장하면서 전쟁의 양상을 변화시키는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핵심 분야 4가지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민첩한 개발전략,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공급망과의 협력, 사이버 보안 영역이 중요하다"면서 "행정, 환경, 생명과학,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이를 접목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2018년 디지털 엔지니어링(DE)을 무기체계개발 사업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DE 도입을 통해 무기 설계 초기단계부터 유연성은 물론, 정확도 높은 업무 예측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우리 무기 체계 개발은 해외에서 구매할지 국내에서 개발할지에 대한 개념 설정부터 최종 생산품이 군에 공급될 때까지 수많은 절차를 거친다. 국내 무기 체계 도입 사업이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유다.


조 대표는 보잉, 록히드마틴, 사프란, 수호이 등 세계 방산기업들이 다쏘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3D 디지털 설계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인증 관련 비용은 25%, 개발 시간과 비용은 최대 60% 줄일 수 있지만 생산성은 40% 향상된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지난해만 매출 6조 6000억 원을 달성했고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산업용 소프트웨어에 대해 그는 "정의 지원 등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디지털 설계를 도입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여러 가지 규제로 2D 도면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이용하면 대도시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8년 싱가포르 정부는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를 발표했다. 버추얼 싱가포르는 컴퓨터 안에 실제 도시와 똑같은 가상의 도시를 세우고 사회 인프라와 도시 정보를 데이터로 수치화한다. 이 가상 플랫폼을 활용하면 새 건물을 지은 후 주변 경관과의 조화, 교통흐름, 일조권 침해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신형 잠수함을 개발할 때 수중 작전 상황을 똑같이 구현해 다양한 테스트를 할 수 있고 특정 지역을 3D 도시로 정확히 구현하면 전투 상황에 맞춰 군사작전도 미리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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