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인터뷰]IAI 감바쉬 지사장 “한국기업과 언제든 협력가능”

최종수정 2021.09.18 08:40 기사입력 2021.09.18 08:40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우리 군이 최근 해외에 의존하던 ‘함정 최후 방어선’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를 개발하기로 하면서 각국의 방어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두주자로 손 꼽히는 방산기업은 단연 이스라엘 IAI다. IAI는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와 공동으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을 장착한 바락(Barak)-8 체계를 개발했다. 엘리 감바쉬(Eliyahu Gambash) IAI 한국 지사장을 만나 개발현황을 들어봤다.


감바쉬 지사장은 “바락은 해상은 물론 지상용 미사일방어 체계”라면서 “해상의 경우 요격기 사거리를 35·70·150km 등 3가지로 나눠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락-8 미사일은 길이 4.55m, 직경 260㎜에 60㎏의 탄두를 탑재하고 마하 2의 속도로 비행한다. 총 중량은 약 2.7톤으로 알려졌다. 인도 육군은 지상용 미사일 방어체계로 1970~80년대에 구매한 러시아제 크바드랏(Kvadrat)를 바락체계로 교체한 바 있다.


감바쉬 지사장은 자폭형 무인기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자폭형 무인기 이전의 작전개념이 대화력전이라면, 자폭형 무인기 개발 후 모든 작전개념의 패러다임이 변화했다”면서 “공중에서 목표물을 탐색하다가 단 몇 초 만에 타격할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자폭형무인기는 ‘대기 중인 폭탄’이라고도 불린다”고 덧붙였다.


우리 공군도 IAI에 자폭형 무인기를 직도입해 운영했다. 적 레이더를 공중에서 제압하는 무인기 하피(HARRY)로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999년부터 실전배치했다. 1대의 하피 발사 차량이 18기의 하피를 운용하는 시스템으로 2~5시간 정도 상공에서 비행하며 적 레이더 전파가 잡히면 곧바로 레이더를 향해 돌진해 자폭한다.


IAI는 무인기사업에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우리 군은 서북도서와 수도권 접적지역 정찰을 위해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UAV)인 헤론(Heron)을 2014년에 배치했다. 이후 IAI는 성능개량형인 헤론 MK II를 내놨다. 최고속도와 체공시간은 이전보다 늘어났다. 전자정보(Elint)와 통신정보(Comint)를 탑재할 수 있어 각국에서 눈여겨 보고 있다. 현재 독일, 인도, 호주 등 20개국에서 운영중이다.


감바쉬 지사장은 “성능이 개량된 헤론 MK II의 가장 큰 특징은 더 크고 향상된 센서를 탑재해 국경을 넘지 않고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관심지역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IAI는 국내 방위산업의 모델로 손꼽힌다. 수출이 매출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1억 8000만 달러로 9분기 연속 매출을 늘리고 있다.


감바쉬 지사장은 “IAI사는 이스라엘 방위군과 전 세계 고객을 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체계를 개발한다”면서 “한국의 기업들과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무기개발때 자주성을 확립한다는 점과, 국산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지만 개발일정은 한국이 더 느린 편”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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