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인터뷰]랭 한국지사장 “경항모에 F-35B 탑재를”

최종수정 2021.08.19 07:07 기사입력 2021.08.14 14:00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권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무기수출정책을 변경할 계획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무기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손질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정부의 재래식무기이전(CAT) 정책은 이르면 9월에 공식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의 무기수출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이 바라보는 한국시장은 매력적이다. 인권단체들로부터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행사를 지적받는 필리핀이나 예멘 내전에 개입해 민간인 학살 의혹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와는 다른 안보환경이기 때문이다. 로버트 랭 록히드마틴 한국지사장을 만나 한국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랭 지사장은 한국지사장을 맡기 전에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회전익 항공기 사업 부문을 담당했다. 신규 사업을 개발하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당시 우리 공군은 차세대 사업을 진행했다. 우리 공군은 지난 2014년 7조4000억원에 F-35A 40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록히드마틴 측에서도 큰 규모의 사업이었다.


랭 지사장은 우리 해군이 보유할 경항공모함에 탑재될 차세대 전투기 선정에 관련해 “한국공군의 F-35 최종 인도는 2022년 초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랭 지사장은 “아시는 것처럼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은 정부 간 계약이다”라면서도 “제조사 관점에서 볼 때 F-35가 국가 안보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가장 발전된 다목적 5세대 전투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통틀어 총 8개국이고 경항모급 상륙강습함을 운용하는 국가는 호주, 터키 등 4개국이다. 현재 경항모를 운용하거나 건조하려고 하는 국가 중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싱가포르, 스페인 등 6개국이 F-35B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F-35 계열 5세대 전투기이기 때문에 스텔스 기능을 갖췄음은 물론이다. 특히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F-35B는 레이더반사면적(RCS)이 중국의 J-15(4세대)가 4㎡ 인 것에 비해 0.0005㎡에 불과하다는 것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RCS는 적이 레이더를 쏴서 우리측 전투기를 탐지할 때 적에게 반사돼 돌아가는 면적을 일컫는 것으로, 이 면적이 작을수록 적이 우리측 전투기를 탐지하기 어려워진다.


랭 지사장은 대공 방어체계인 PAC-3으로 우리 군의 방공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랭 지사장은 “록히드마틴은 개량형 패트리어트인 PAC-3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요격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한국군의 방공능력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랭 시장이 언급한 PAC-3는 지난해 7월 미국 뉴멕시코 화이트샌즈 미사일 발사장에서 실시한 요격시험에 성공한 바가 있다. 신형 모델인 PAC-3 MSE 미사일에는 이중 펄스 고체 로켓모터가 장착돼 유효 요격거리가 눈에 띄게 늘었다. 또 추력 작동장치 개량 및 더욱 큰 제어용 핀날개를 사용, 비행 간 조종능력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PAC-3 MSE 미사일은 미국과 한국은 물론 카타르, 일본, 루마니아,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스웨덴, 바레인, 독일 등 세계 여러 나라가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랭 지사장은 우리 군의 대형 수송기 사업에 대한 관심도 표명했다. 우리 군은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을 내년부터 2026년까지 4800억 원이 투입해 도입할 예정이다. 후보기종으로는 미국 록히드마틴 C-130J-30과 유럽 에어버스 A400M, 브라질 엠브리어 KC-390이 거론된다.


랭 지사장은 “한국 공군은 C-130J 수송기를 현재 운용 중이며, 대형 수송기를 추가 도입할 경우 합리적인 프로그램 비용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22개국에서 C-130J를 200만 시간 이상 비행하고 있다”면서 “C-130J가 신뢰할 수 있는 기종이란 점을 증명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랭 지사장은 MH-60R 시호크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참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 군은 지난해 해상작전헬기를 경쟁 입찰 방식에서 록히드마틴의 MH-60R를 선정했다. MH-60R은 전세계에서 320대 이상이 운용되고 있는 기종으로, 미국과 덴마크,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그리스 등 7개국이 도입했다.


랭 지사장은 “MH-60R가 대함·대잠 능력이 필요한 해상작전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라며 “한국 해군의 복함임무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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