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관인 아내 따라 해병대 입대한 이 소위

최종수정 2021.05.28 10:09 기사입력 2021.05.28 10:09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군에서 상관인 부인과 같이 근무를 하기 위해 해병대를 택한 장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28일 제130기 사관후보생 수료식을 마친 이지훈 소위(해병·사진).


이 소위는 2017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2019년 육군 중위로 전역, 올 3월 해병대 장교로 입영해 11주의 힘든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28일 해병대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군에서 상관인 부인 김혜정(29) 해병대 대위는 학군사관 60기로 임관한 공병장교 출신으로 현재 해병대 군수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28일 오후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제130기 사관후보생 수료식에는 392명의 정예 해군·해병대를 배출했다. 이 소위를 비롯한 이색 인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오상준 소위(해군)는 선대의 조국 해양수호 의지를 이어 3대째 해군 장교로 임관한다. 오 소위의 할아버지 오중근 예비역 대령은 해사 13기로 임관했고 아버지 오무형 예비역 중위는 OCS79기로 임관했다.


박종근 소위(해군)는 3번째 군번을 받는다. 박 소위는 2011년 육군 병으로 입대했으며 2012년에는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5년6개월간 복무했다. 이번에 해군 장교로 임관함으로써 박 소위는 3개 군번을 보유하게 됐다.


이지훈 소위(해병)는 육군 중위로 전역한 이후 아내인 김혜정 해병 대위와 함께 복무하기 위해 해병대 장교의 길을 택했다

육·공군 장교에서 해군 장교의 길에 들어선 장교들도 있다. 남혁준 소위(해군)는 육군 중위, 권선용 소위(해군)와 이준성 소위(해군)는 육군 대위, 박정화 소위(해군)는 공군 중위로 전역한 후 해군장교로 다시 임관했다.


조미루 소위(해군)는 2009년 해군 부사관 223기로 임관 후 12년간 복무하면서 림팩훈련, 청해부대 19진 파병 등 많은 경력을 쌓은 뒤 장교로 임관했다. 김나연 소위(해병), 전진우 소위(해병)는 해병 현역 부사관 복무 중에 해병 장교로 임관했다.


이날 해군사관학교 앞 옥포만 해상에는 신임 소위 임관을 축하하기 위해 구축함, 상륙함, 군수지원함, 소해함, 잠수함 등이 전개됐다. 임관 인원은 해군 240명(여군 39명 포함), 해병대 152명(여군 19명 포함)이다. 임관자 중 행정고시 합격자 2명은 중위로 임관한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가족 초청 없이 교내행사로 열린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유튜브를 통해 행사 현장이 생중계된다.


이날 임관하는 392명은 지난 3월15일 입영해 11주 동안 정신력과 체력을 배양했다. 이들은 임관 후 각 병과별로 진행되는 초등군사교육을 마치고 해군·해병대 각급 부대에 배치된다. 사관후보생(OCS) 제도는 해군·해병대 장교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1948년 도입됐다. 현재까지 2만4000여명(제130기 임관장교 포함)이 배출됐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축사를 통해 "해군과 해병대는 지난 70여년 동안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서 임무를 완수하며 현재의 필승해군·호국충성 해병대로 발전해왔다"며 "해군·해병대를 이끌어갈 주역인 신임 장교들이 강한 의지와 용기 있는 도전으로 싸우면 이기는 필승해군, 국민에게 신뢰받는 선진해군을 향한 힘찬 항해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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