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6ㆍ25전쟁영웅' 에 김갑태 육군중령

최종수정 2020.12.31 08:27 기사입력 2020.12.31 08:27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2021년 1월의 6ㆍ25 전쟁영웅'으로 김갑태(1924.10∼1952.10·사진) 육군 중령이 선정됐다.


31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피의 고지' 전투를 지휘했던 김갑태은 부산에서 태어나 1949년 5월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임관했다. 1952년 4월 육군 제3사단 22연대 1대대 1중대장(대위)으로 부임해 강원도 인제군 서화 북방,우두산 일대의 방어 임무를 맡았다.


당시 우두산 일대의 748고지(일명 피의 고지)와 572고지(일명 독수리 고지)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만약 이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단의 주요 저항선까지 위협받을 수 있었다. 아군과 적군은 며칠 동안 치열한 고지 쟁탈전을 벌였다. 1952년 10월 2일 당시 1중대장 겸 1대대장 대리 임무를 부여받은 그는 선두에서부대원을 이끌며 피탈된 748고지 탈환을 위한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그가 격전 중 적군이 쏜 포탄의 파편을 맞고 쓰러지자 모든 대대원이 더욱 맹렬히 고지를 향해 돌격, 고지를 성공적으로 탈환했다. 이 전투에서 부상한 그는 후송된 지 사흘 만에 전사했다. 정부는 748고지 전투에서 살신성인 정신으로 희생한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을지무공훈장과 대위에서 중령으로 2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1월의 독립운동가으로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호남지역 의병이었던 기우만(1846∼1916년), 박원영(미상∼1896년), 김익중(1851∼1907년) 선생이 선정됐다.


유학자인 조부 기정진 선생의 영향을 받은 기우만 선생은 1896년 2월 장성향교에서 최초로 호남 의병을 일으켰다. 선생이 일으킨 의병은 단발령의 철폐와 일제 축출, 개화 정책의 반대, 옛 제도의 복구 등을 내세웠다. 장성, 나주에서 기반을 다진 뒤 광주에서 대규모로 서울로 북상할 계획을 세웠지만, 국왕의 해산 조칙으로 1896년 봄을 전후해 해산했다.


마찬가지로 기정진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박원영 선생의 경우 기우만 선생이 의병을 일으키자 바로 달려가 참여했다. 의병이 해산된 이후 진위대에 체포되어 처형됐다. 김익중 선생은 정미조약으로 전국적인 의병 봉기가 일어나자 호남 지방 의병들이 모인 '호남창의회맹소'에 동참했다. 당시 회맹소 의병들은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고창읍성을 공격해 점령했으나, 고인은 이후 고창읍성을 탈환하려던 일제의 습격에 맞서다 전사했다. 정부에서는 세 사람에게 각각 건국훈장 독립장 및 애국장을 추서한 바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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