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북 신형 전차 외형만 변경 가능성 언급

최종수정 2020.11.20 18:12 기사입력 2020.11.20 18:12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유엔군사령관ㆍ주한미군사령관 겸임) 사진제공=한미연합사


[국방부 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북한군 동향이 포착된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임박했다는 어떤 동향도 없다"고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취임 2주년을 맞아 가진 내외신 인터뷰에서 내년 1월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북한이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선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봐야 한다. 추측하기 전 정보를 더 수집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그것(미사일 시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을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열병식에 등장한 미사일 중 일부는 시험이 이뤄진 것이고, 일부는 아직 운용 중인 것 같지는 않다"며 "북한은 2019년 이후 17번의 미사일 시험에서 사거리와 정확도, 그리고 고체연료를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미군 스트라이커와 유사한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북한은 중국와 러시아의 장갑차를 모방했지만 이번에 공개된 장갑차는 미군 장갑차와 비슷한 '4축 8륜(8개)'의 바퀴를 장착했다. 115㎜ 전차포와 대전차미사일 '불새'를 탑재한 신형 전차도 이번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옛 소련 T-52/55, T-62 전차를 복제한 천마호, 폭풍호, 선군호 전차의 외형과 전혀 다른 신형 전차로 분석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전차 등 체계는 외형만 변경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보 당국에서 계속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 이외 북한의 무기체계에 대해선 "어떤 것도 나를 걱정시키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엔군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그는 유엔사가 향후 독립 전투사령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유엔사는 전투사령부가 아니다. 1978년 연합사에 권한을 넘겨줬다"며 "사람들은 계속 의심하지만 미래에 유엔사가 전투사령부 기능을 갖추려는 비밀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엔사는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을 계기로 작전 및 전투수행 임무를 연합사로 이관했다. 이후 유엔사의 역할은 정전협정 유지 및 이행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연합사 해체, 미래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등에 대비해 유엔사의 역할을 재조정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유엔사가 별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독립 전투사령부' 역할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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