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맞아 눈길 끄는 부부군인들

최종수정 2020.05.20 10:00 기사입력 2020.05.20 10:00

육군 특수전사령부 천마부대 김임수 원사(남편.사진 오른쪽)과 박철순 원사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부부애와 전우애를 동시에 발휘하는 각 군의 부부군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천마부대 소속인 남편 김임수 원사와 부인 박철순 원사는 육군에서도 손꼽히는 잉꼬부부다. 결혼 21년차인 이 부부군인은 특수전훈련을 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김 원사는 1995년 박 원사가 소속된 여군 중대팀과 강하훈련, 행군, 해상훈련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다.


특수전 훈련으로 만난 부부답게 두 부부의 결혼식은 하늘에서 열렸다. 1999년 국군 최초로 고공강하 결혼식을 하면서 세간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하사부터 원사 계급을 달 때까지 25년간 함께 근무를 해오고 있다. 부부애는 물론 전우애까지 녹여든 세월이었다.


부부는 지난해 특수전사령관배 고공강하 경연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회참가를 위해 서로 격려와 위로를 해줘 좋은 결과를 낳았다. 김 원사는 개인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박 원사는 팀부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후 김 원사는 낙하산 강하 4075회를 기록하면서 현역 장병들 중 최다 강하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김 원사는 "25년간 다져진 신뢰로 흔들림 없는 가정을 만들었고 그 가정이 있었기에 안정적인 군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군 생활도 가정생활도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3개월간 격리된 부부군인도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항공의무대대장 서종철 중령과 제11전투비행단 항공의무전대장 김미정 중령의 경우다. 두 사람은 장병들의 건강을 챙기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부대 밖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2월부터 얼굴을 보지 못하다가 이달에야 겨우 대면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다.


서 중령은 "군인으로서 임무 수행을 위해 혼자 지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일과 육아를 모두 도맡아 하고 있는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해군 군수사령부에는 50쌍의 군무원부부가 함께 근무를 하고 있다. 해군 군수사 사령부는 부부 군무원이 많다보니 부부의 날을 맞아 이들과 함께 '덕분에 챌린지' 이벤트를 하고 있다. 부대내 '덕분입니다'라는 글자를 새긴 비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나누자는 의미의 행사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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