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사령관 “무급휴직 가슴 아픈 날”

최종수정 2020.04.01 17:27 기사입력 2020.04.01 12:31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에 대해 "가슴 아픈 날"이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일 오전 주한미군 페이스북에 '무급휴직 한국인 직원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이 타결되지 않아 주한미군 한국인 직원 약 절반에 대해 오늘부터 무급휴직이 실시된다"며 "오늘은 우리에게 유감스럽고, 상상할 수 없는 가슴 아픈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급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우리 직원들을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며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즉각 전투 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급휴직 통보를 받은 직원들만큼 현 상황에 따른 영향을 실감할 사람은 없기 때문에 감히 '어려운 시기'라고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힘든 시기 동안 그들을 지원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무급휴직은 한국인 직원 개개인의 업무성과와 헌신이나 행동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편성된 예산을 집행할 수 있게 하는 분담금 협정의 부재로 인해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주한미군 전체 한국인 근로자 8600여명의 절반가량인 4000여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양국이 SMA를 잠정 타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무급휴직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실무진은 1년 단위였던 협상 주기를 5년간으로 하는 데 합의하는 동시에 증액 규모를 기존 40억달러에서 크게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은 지난달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미 정상 간 통화 이후 지난 주말부터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청한 의료장비 지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하면서 정상 간 한미 공조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외교가는 정상 간 한미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면서 방위비 분담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을 내놨다.


미국측은 당초 터무니 없는 수준인 50억달러 분담금을 요구했다. 지난해 분담금 대비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측은 이후 40억달러 수준으로 요구액을 낮췄으나 이번에 현실적인 수준에서 금액을 대폭 감액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 주기도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져 전반적으로 우리 정부측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