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K2전차 국산심장 달까

최종수정 2023.03.03 06:21 기사입력 2023.03.03 06:21

내년 4차양산 결정땐 국산 파워팩 장착
방사청 “국산 변속기 우선 검토 대상”

K2 전차의 4차 양산에 순수 국산 파워팩이 장착될지 관심이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를 합쳐 부르는 용어로 ‘전차의 심장’에 해당한다. 대당 100억원이 넘는 전차를 구동하고 속도, 방향을 조절하는 핵심 장치다.


3일 군에 따르면 군은 파워팩을 국산화하려 했지만, 개발에 연이어 실패해왔다. K2 전차 국산 파워팩의 변속기 개발사업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485억원이 투입되면서 SNT중공업이 맡았다. 하지만 2016년부터 K2전차 2차 양산을 시작했는데도 파워팩에 장착할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방사청은 2018년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조합한 기형적인 ‘혼합 파워팩’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는 K2 전차의 4차 양산이 시급한 만큼 국산 파워팩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육군은 K2 전차는 2014년부터 실전배치 되기 시작해 1차 양산 100대, 2차 양산 106대를 거쳐 현재는 3차 양산 물량 54대를 생산 중이다. 3차 양산 물량은 지난해 10대, 올해 18대, 2024년 4대 등으로 나눠 경기·강원 등지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폴란드에 K2 전차가 수출되면서 이 물량을 육군에 전력화하지 않고 해외에 보내기로 했다.


최경호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산 전차 자동변속기가 해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K2 전차에 외국산이 쓰인다는 질문에 "방사청이 국내 업체가 만든 자동변속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이번에 4차 양산시에 국산 자동변속기에 대해 우선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군 안팎에서는 내년 4차양산 예산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시각도 있다. 군은 4차 양산을 통해 150여대 이상을 전력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전차는 추가 생산되지 않고 오히려 생산물량이 수출물량으로 전환하다 보니 전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군 내부에서도 내년엔 4차 양산이 진행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SNT중공업가 국산개발 변속기를 튀르키예도 수출할 만큼 기술을 인정받았다면 K2전차 4차 양산에 마지막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이 옳다”며 “수출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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