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천검 개발 완료… 내년부터 본격 양산

최종수정 2022.12.19 09:08 기사입력 2022.12.19 09:08

지난 15일에는 해외 7개국 앞에서 실사격까지 성공해 수출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최초의 국산 공대지미사일 '천검' 체계개발이 완료됐다.


19일 군에 따르면 소형무장헬기(LAH)용 공대지 유도탄 천검이 지난 12일 전투용적합판정을 받아 체계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15일에는 해외 7개국 군 관계자들 앞에서 실사격까지 성공하면서 방산수출 가능성도 알렸다.



소형무장헬기(LAH) 장착용 공대지 유도탄인 천검은 ㈜한화가 작년 12월 획득한 개발사업으로 미국의'헬파이어 미사일'처럼 적 전차를 정밀타격하기 위한 무기체계다. '하늘의 검'이란 뜻의 천검은 영문으로는 '탱크 저격수'(Tank Snipers)를 압축해 'TAIPERS'로 표기한다. 국내 최초의 유인항공 플랫폼 탑재용 유도무기로 1500억원을 투자해 내년부터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군사연감인 '제인연감'에 따르면 35kg 무게의 천검은 소형무장헬기에 장착되며 사거리는 약 8km이다. 특히 데이터 링크를 활용해 발사 후 목표를 바꿀 수도 있으며 AH-64E 아파치 가디언과 연계하여 교전을 할 수도 있다.



천검은 발사 플랫폼인 소형무장헬기와 동시에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소형무장헬기는 최근 양산 결정이 내려졌고 주 무장인 천검까지 확보함에 따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공대지 유도탄 국산화가 시작됐다.


천검은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상을 모두 활용하는 '이중모드탐색기'를 탑재해 탐지 성능을 높였고, 유선 데이터링크를 적용해 비가시선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표적을 지정하고 발사한 뒤 헬기는 회피기동에 들어갈 수 있는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은 물론 발사 후 재지정(fire-and-update)까지 가능하게 해 유도 능력을 높였다.


관통력은 개발 목표였던 주요 작전성능(ROC)을 초과했다. 헬기용 공대지 유도탄의 대명사인 헬파이어-Ⅱ와 비교하면 유도 능력은 천검이 뛰어나고 관통력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방사청은 전했다.


천검은 유사 무기체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80만 프레임 이상의 표적영상 딥러닝을 통해 유사시 운용자 개입 없이 고정 표적을 자동으로 포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명중률과 운용자 생존 가능성은 포이면서 운용 시간은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향후 천검은 다양한 파생 모델로 이어질 전망이다. 소형무장헬기 뿐아니라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 중인 상륙공격 헬기에도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아울러 지대지로 개조해 전차, 장갑차, 전술차량 등 지상 플랫폼에 장착해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나아가 사거리 연장, 탄두 다변화, 무선데이터링크 적용, AI 고도화 등도 향후 고려해볼 방안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