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천궁 수출계약 최종 사인했다

최종수정 2022.01.04 11:00 기사입력 2022.01.04 11:00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아랍에미리트(UAE)가 LIG넥스원과 천궁-II(M-SAM 블록-2) 수출계약을 지난달 31일 최종 사인했다. UAE 국방부가 지난 달 16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방어 역량을 질적으로 보충할 한국형 방공 체계 M-SAM(천궁)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지 보름만이다.


천궁-II는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 등으로 1개 포대가 구성된다. 발사대 하나당 요격 미사일 8발을 실을 수 있다.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 차량은 기아와 한화디펜스가 개발했다. UAE 수출 과정에서 LIG넥스원은 이들 기업과 함께 ‘원팀’을 꾸려 수주전에 나섰다. LIG넥스원은 중동시장 개척을 위해 2006년 UAE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사무소를 개소했고, 2011년부터는 UAE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IDEX를 비롯한 중동지역 국제 방산전시회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천궁-II 계약 규모는 4조원에 달하며 이중 탄을 수출하는 LIG넥스원의 계약금액은 2조 6000억원에 이른다.


천궁-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했다. 2018년부터 생산에 착수해 2023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천궁 II의 최대 속도는 마하 5로, 길이는 4m, 무게는 400㎏, 미사일 1발의 가격은 약 15억 원 수준이다. 2017년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직 발사대에서 ‘콜드 론치’ 방식으로 발사돼 미사일이 수직으로 솟구쳐 오른 뒤 방향을 급격히 틀어 목표물(적 탄도미사일)을 향해 날아가는 방식으로 요격한다.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으로 개발돼 러시아제 S-350 요격미사일과 비슷하다.


우리 군도 북한이 변칙기동을 하는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초대형 방사포 등을 개발함에 따라 천궁II 포대를 당초 수량보다 3배가량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번 천궁-II UAE 수출은 이스라엘제 ‘바락’ 요격미사일과의 경합에서 승리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세계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이스라엘제 요격미사일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UAE 원전 수출, 한국군 아크부대의 지속적인 파병도 이번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