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X 2019 '미니 이지스함' KDDX 수주작전

최종수정 2019.11.04 15:40 기사입력 2019.10.23 12:19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모형 공개
한화시스템·LIG넥스원, 마스트 수주 경쟁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해군 무기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2019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이 22일 개막한 가운데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를 위한 방위산업 업체들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부산 BEXCO에서 개최된 MADEX에서 KDDX 디자인 모형을 공개했다. KDDX는 현재 해군이 운용 중인 4200t급 구축함(KDX-Ⅱ)보다는 크지만, 7600t급 이지스 구축함(KDX-Ⅲ)보다는 작아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KDDX 건조계획은 지난해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의결됐고 올해 중 탐색개발을 시작한다. 개발과 건조에 7조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방산업계에서는 내년도 가장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함 건조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경쟁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공개한 디자인에 따르면 KDDX는 길이 156m, 넓이 19m, 배수량 6500t다. KDDX 선형으로 현재 KDDX에 적용된 '파도가름선형'(wave-piercing type)과 '전통적선형'(conventional type), 현대중공업이 특허를 보유한 'hi-bow type'을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KDDX 선형 예상도

추진체계는 전기식 추진체계 적용이 유력하다. 이 방식은 저속구간에는 디젤발전기를, 중속구간에서는 개스터빈 발전기를, 고속구간에서는 디젤발전기 및 개스터빈 발전기를 모두 구동해 함내에 전기를 공급한다. 기관 구성이 단순하고 승조원 운용에 유리해 미래무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은 KDDX에 적용될 통합마스트 모형을 공개했다. 마스트는 함교 위에 있는 기둥으로, 함의 '눈' 역할을 한다. 최신 함정의 통합마스트는 함정 스텔스성 향상을 위해 첨단 센서 및 통신안테나를 모두 포함한다.


한화시스템이 선보인 통합마스트는 다기능레이더와 적외선추적장비, 피아식별기 등 탐지 센서와 평면형으로 개발한 VHF/UHF 통신기 안테나를 마스터에 통합했다. KDDX의 작전능력, 생존성 강화와 운용성과 정비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통합마스트 등 KDDX 전투체계 개발에 6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의 경우 전투성능과 생존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X밴드 레이더 등 파워가 강한 장비들이 함께 마스트 안에 있을 경우 성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복합경사' 구조를 적용해 KDDX에 최적화시켰다.


한편 올해 MADEX에는 11개국 160개 세계 주요 해양방위산업 업체들이 참여했다. 26개국 80명의 외국군 대표단과 국방전문가들이 참여해 실질적인 거래도 이뤄진다. 올해는 180여회의 비즈니스 상담으로 3억 달러(약 3521억원) 이상의 방산 수출이 기대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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