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KF-21 장착미사일 첫 공개

최종수정 2022.07.08 12:01 기사입력 2022.07.08 12:01

KF-21은 공대공미사일(2종), 공대지 폭탄(10종), 공대지미사일(1종)을 장착할 예정이다.


[사천=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에 장착할 미사일이 공개됐다. 공대공미사일, 공대지 폭탄, 공대지미사일 등 총 13종으로 공식적으로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경남 사천 본사 계류장에서 KF-21 시제 1호기가 랜딩기어를 내린 채 지상에서 주행하는 ‘램프 택시’(지상활주) 장면을 선보였다. 수직 꼬리날개에 1호기를 뜻하는 숫자 ‘001’과 태극기가 선명했다. KF-21 하부에는 미티어(Meteor)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4발을 장착할 수 있는 구조물도 달고 자체 동력으로 움직였다.


이날 KAI 관계자는 “KF-21은 공대공미사일(2종), 공대지 폭탄(10종), 공대지미사일(1종)을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F-21에 장착될 공대지미사일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ALCM) 2차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개발된다. 적의 대공 위협지역에서 벗어난 원거리에서 전략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이다. 국내 자체 기술로 ALCM 개발이 성공하면 유사시 미국의 핵우산 작전에 기여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군의 전쟁 억제력 태세가 강화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특히 스텔스전투기인 F-35를 능가하는 무장력을 갖게되는 셈이다.


이어 군은 기존의 초음속 미사일(마하 2.5)보다 2배이상 빠른 극초음속 미사일도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상공에서 250km 떨어진 평양의 북한 지휘부를 향해 발사하면 1분 15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극초음속미사일이 개발되면 미·중·러에 이어 세계 4번째 개발국이 된다.


이날 공개된 KF-21의 지상활주는 공군 52시험평가전대 안준현 소령(공사 54기)이 맡았다. 안 소령은 이달 마지막 주에 KF-21 초도 비행(First Flight)도 담당할 예정이다. 이날 비행에 성공하면 KF-X 사업 선언 이후 21년 4개월 만에 날아오르는 것으로 세계 8번째의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가 된다.


초도비행 이후에는 2026년까지 약 2000여 소티(비행횟수) 시험비행을 하며 비행 성능과 조종 특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후반기 ‘잠정전투용적합’, 2026년 ‘최종전투용적합’ 판정을 획득하고 2028년까지는 추가 무장시험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KF-21은 KAI에서 전 기체(full scale) 시험과 구성품별 시험 등 다양한 성능 시험을 거쳐야 한다. 전 기체 시험은 하중보정시험, 정적시험, 내구성 시험 등이 포함된다. 구성품별 시험에서는 구성품의 균열여부를 파악한다. 연료시험동에서는 ‘플라잉 붐’ 방식을 채용한 공중급유기 장치를 통해 6t에 달하는 연료를 실제로 채워우고 있었다.


KF-21 사업은 전투기 버전을 일컽는 블록에 따라 사업기간이 달라진다. 체계개발(블록Ⅰ)은 2015∼2026년부터 인도네시아와 함께 8조1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다. 이어 한국 단독으로 추진하는 추가 무장시험(블록Ⅱ)은 2026∼2028년부터 7000억원이 투자된다. 사업 규모만 총 8조8000억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방위력 증강 사업’으로 꼽힌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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