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장착한 정찰드론

최종수정 2021.08.31 10:49 기사입력 2021.08.31 10:49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무장 조직 이슬람 국가 아프간 지부(IS-K)의 카불공항 자폭테러가 발생한 후 보복을 천명한 미국도 정밀타격을 위해 무인공격기 투입을 늘렸다.


뉴욕 바드 칼리지 드론연구센터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95개국이 군사용 드론을 3만 대 이상 보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군사용 드론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8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태경전자를 방문했다.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있는 제전화를 신고 공장 라인에 들어섰다. 드론의 두뇌 역할을 할 인쇄회로기판 제작이 한창이었다. 회로기판위에 1mm급 부품까지 정밀하게 부착해야 하다 보니 100% 자동화 작업으로 진행됐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드론은 무게에 따라 2kg 이하는 소형 드론, 2~25kg는 중형 드론, 25kg 이상은 대형 드론으로 구분한다. 3층에는 가로·세로 70cm 크기의 중형 드론을 볼 수 있었다. 중형 드론에는 2km까지 피사체를 식별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었다. 초속 10m의 바람을 이겨내며 정상 비행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국내 드론 생산 업체는 300여 곳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 드론용 서치라이트를 개발한 곳은 태경전자가 유일하다. 드론에 장착되어 있는 서치라이트는 가로, 세로 15cm에 불과했지만 기능은 다양했다. 30m까지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스피커와 고화질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었다. 김영준 연구개발 부장은 "강원소방소에 납품된 드론에는 야간에 50m까지 비출 수 있는 서치라이트가 장착되어 있다"면서 "재난구조에 큰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능이 강화된 드론도 개발 중이다. 지난 1월에는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육군 31사단과 손잡고 탑재 중량 200㎏급 드론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기존 드론의 운용 시간 한계를 극복하려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친환경 수소연료 전지를 기반으로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드론이 개발될 경우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군견 트래킹(Tracking) 기술도 개발 중이다. 드론이 위치정보시스템(GPS)을 목에 단 군견을 쫓아다니며 함께 수색 정찰을 하는 방식이다. 적이나 위험물질을 멀리서 먼저 탐지할 수 있어 장병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 기술에 인공지능 기반의 영상 분석 기술을 접목할 경우 장병들의 임무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형 K-드론 시스템이 구축되면 군수뿐 아니라 민수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형 및 기상 정보 분석 등도 가능해진다.


이 회사 안혜리 대표는 "현재 중국 드론이 군뿐 아니라 민간 시장도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핵심 부품에 스파이칩이 삽입될 있을 경우 국가 안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국산 드론 보급과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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