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방어무기 국산화 눈앞

최종수정 2021.05.25 10:36 기사입력 2021.05.25 10:36



[구미=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이 탄도미사일로 바다 위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우리 함정을 공격한다면 3단계로 방어를 할 수 있다. 탄도탄 요격미사일, 함대공 유도탄인 해궁으로 방어하고 마지막으로 근접방어무기(CIWS)인 골키퍼(Goalkeeper)로 막는다. CIWS는 1분 동안 4200발의 기관포를 발사해 목표물을 파괴한다.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우리 해군은 미국 레이시온사의 팰렁스(Phalanx), 네덜란드 탈레스사(전 시그널사)의 골키퍼 등 2 종류의 CIWS를 해외에서 도입해 사용해왔다. 골키퍼는 한국형 구축함(KDX) 사업 1번함인 광개토대왕함(1998년 해군 인도)부터 장착되기 시작해, 2010년 이지스 구축함(KDX-III.7600t급) 1번 함인 세종대왕함에도 장착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골키퍼가 단종이 되면서 LIG넥스원이 창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1일 찾아간 LIG넥스원 골키퍼 전용 창정비 건물에 들어서자 4대의 골키퍼가 8m 높이의 철탑에 둘러싸여 있었다. 골키퍼는 말 그대로 뼈대만 남기고 소모품이 모두 교체되고 있었다. 부품이 교체된 골키퍼는 페인트칠까지 새로 해, 쓰던 무기였나 싶었다.


우리 군은 결국 팰렁스의 터무니없는 가격과 기술이전 기피 등으로 ‘한국형 CIWS’를 개발하기로 했다. LIG넥스원은 국내 유일의 골키퍼 창정비사업 경험을 통해 확보한 전문 인력과 전용 정비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향후 CIWS-II 사업 국내 개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함정 주변에 침투하는 고속정도 자동으로 격파할 수 있다. 지상에 설치할 경우 공군 활주로 및 군 지휘 시설 등 거점 방어도 가능하다.


CIWS-II사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인 KDDX를 비롯한 해군의 최신 함정에 장착될 예정이다. 레이다, 광학장비, 사격 통제장치, 기타 함포 구성품도 국내서 자체 개발해 개발과 양산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창정비는 새로운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것만큼이나 까다로운 기술을 요구하지만 AESA 레이더 기술 등을 바탕으로 더 나은 CIWS체계 개발도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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