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KF-X 전투기

최종수정 2021.05.13 11:18 기사입력 2021.03.02 09:11



[사천(경남)=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 1호기가 다음달 공개된다.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한 지 20년 만이다.


지난달 24일 찾아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에는 KF-X 시제 1호기가 격납고에서 전투기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표면은 도색을 하지 않아 노란색이었고 겉에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전기배선들이 튀어 나와 있었다. 하지만 외형은 미국 F-35A 스텔스 전투기와 비슷한 4.5세대 전투기처럼 날렵했다.


이상재 KAI 고정익생산실장(상무)은 "시제 1호기의 도장은 F-15K와 비슷한 진회색으로 할 예정"이라며 "도장 작업 후 엔진을 다시 장착하고 랜딩기어, 날개 등 각종 기능 점검을 하면 제작이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KF-X는 시제기 출고식 이후 1년 여의 지상시험을 거쳐 내년 7월께 첫 비행을 할 예정이다.


KF-X는 최초의 국산 전투기답게 양산 단계에서 65%의 부품 국산화율을 목표로 하고 있어 경제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15∼2026년 인도네시아와 함께 추진하는 체계개발(블록1)에 8조1000억원, 2026∼2028년 한국 단독으로 진행하는 추가무장시험(블록2)에 7000억원 등 사업 규모만 8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국내 기술로 개발한 소형무장헬기(LAH)도 공개됐다. KAI는 LAH와 국내 개발한 무인항공기(UAV)를 연동하는 유무인 복합체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상통제소가 UAV를 운용하고 여기서 받은 정보를 LAH에 전달해 헬기 작전 수행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LAH는 시제 1∼3호기로 지난해 12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후속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예정대로 내년 8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게 되면 2023년 체계개발이 종료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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