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스텔스 무인기 집중공략… 대전에 개발센터 설립

최종수정 2022.06.14 15:33 기사입력 2022.06.14 15:33

이수근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Operation 부문 부사장(왼쪽 네 번째) 등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대전 항공기술연구원에서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개발센터' 현판식 행사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대한항공이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개발센터' 문을 열었다. 미래전장의 유무인 합동작전에 투입될 무인공격기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 현판식 행사를 가진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개발센터'는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에 위치한 항공기술연구원에 위치해 있다.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개발센터는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저피탐 무인편대기 소요기술 연구 및 시범기 개발' 참여를 결정하고, 비행체 설계·제작 및 비행시험, 유무인 합동작전 성능 시험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유인 전투기와 편대를 이뤄 유무인 복합체계로 임무를 수행하는 개념으로, 통상 유인기 1대당 3~4대가 편대를 구성해 유인기를 지원 및 호위하는 역할을 한다.


대한항공은 이미 '저피탐 무인기'인 가오리-X1을 지난 2014년 개발했다. 가오리-X1은 길이 10.4m, 날개폭 14.8m, 중량 10t에 달하는 대형 무인전투기다. 가오리-X1은 1시간 30분동안 50㎞를 날며 무인전투기 개발 가능성을 열어줬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가오리-X2를 개발할 예정이다. 가오리-X2는 단독으로 폭격이 가능한 공격형 무인전투기다. 마하 0.8의 속도로 10시간 이상 체공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미니 B-2폭격기’라고 불린다. B-2폭격기는 미국의 3대 전략무기로 가오리 모양처럼 생겼다. 기존의 전략폭격기에 스텔스 기능이 추가돼 레이더로 보면 작은 새의 크기에 불과해 식별이 불가능하다. 호위 전투기 없이 단독 작전 수행이 가능한 게 최대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오리-X2는 스텔스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내부 무장창에 각종 폭탄과 미사일을 장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KGGB(한국형 중거리 유도폭탄) 등 기존 폭탄을 개조하거나 신형 소형 미사일을 개발해 장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방산기업에서 개발중인 스텔스 무인기용 5500~1만 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가오리-X2 전시에 유인전투기의 적진 침투에 앞서 적과 먼저 전투를 하거나 정찰임무 수행을 통해 조종사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급작스러운 전장 상황 변화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장기간 축적된 무인기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중고도급 전략 무인기의 양산 및 수출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라며 “유·무인 복합 편대기, 군집제어, 자율 임무수행 등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최첨단 무인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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