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K-방산 올해 100억달러 수출 가능할까

최종수정 2022.06.04 09:53 기사입력 2022.06.04 09:53

올해 K-9자주포, 천궁Ⅱ 등 방산수출 스타들 활약
연말까지 K-2전차 폴란드, 노르웨이 수출도 희망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올해는 방산수출 규모가 ‘1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까. 유럽국가들의 한국산 무기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K-방산 수출에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K9 자주포(한화디펜스), 천궁Ⅱ(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 FA-50을 포함한 고등훈련기 T-50(KAI), 1400t급 잠수함, 스포츠탄(풍산)과 함께 ‘수출 스타’로 불리는 K2 전차의 방산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는 연내 현대로템의 K2전차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단 입장을 비추기도 했다. 노르웨이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요청한 서면답변에서 "올해 말까지 (한국) 현대로템의 K2 또는 (독일) 크라우스 마페이 베그만의 레오파드2A7 중 새로운 주력전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지난 2월 현지에서 K2 전차에 대한 시험평가를 진행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술·가격 협상을 거쳐 전차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를 결정하고 올해 말 계약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내부적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독일 전차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으나, K2는 성능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강의 전차로 평가받는 K2 전차는 터키로 개발 기술이 수출되기도 했다. 현재 운용 중인 K2 전차는 주포로 120㎜ 55구경 활강포를 장착했다. 기동력은 1500마력의 엔진으로 최대속도 70㎞/h을 발휘한다. 유도 교란형 능동 방호 시스템을 적용해 전차에 접근하는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감지해 대응 연막탄을 발사하거나 회피기동하며 피격되더라도 폭발반응장갑을 적용해 생존력을 높였다.


후속모델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차량운용체계와 유무린 복합 운용기술 등의 미래 신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130㎜주포와 다목적 미사일로 무장한 포탑은 무인으로 운용된다. 또 360도 상황인식장치, 능동방호장치, 다목적 드론 등 첨단장비를 탑자해 미래 전장환경에 다양한 위협을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디펜스가 10년 동안 개발한 K9 자주포는 ‘명품’ 한국산 무기답게 곳곳에 수출됐다. 1998년 개발 완료된 K9은 최대사거리 40㎞, 발사속도 6~8발/분, 탄약적재량 48발이다.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 따르면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K9은 전체의 48%를 차지할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2001년 처음으로 터키와 기술이전을 통한 K9 현지 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에 K-9을 수출했다. 노르웨이는 K9 24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6대를 도입했다.





‘바다의 암살자’라 불리는 잠수함도 국내 개발에 이어 수출 쾌거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부터 1400t급 잠수함 6척(인도네시아 등)과 군수지원함 등 군함 6척(영국·노르웨이)을 수출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누적 수출액이 36억 달러(약 4조6200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과 2019년 1400t급 잠수함 총 6척을 수출하는 계약을 인도네시아와 체결했다. 수출된 잠수함은 해군의 209급 장보고함(1200t급)을 개량한 것이다. 길이 61m로 4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중간기항 없이 1만 해리(1만8520㎞)를 항해할 수 있다.


이 수출로 한국은 선박 건조 기술 중 가장 어렵다는 잠수함 건조 능력을 해외에서 인정받으며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이은 세계 5대 잠수함 수출국이 됐다. 1988년 독일로부터 기술을 받아 잠수함 건조에 나선 한국이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1년 인도네시아 잠수함 도입 사업 때는 한국이 러시아와 독일을 제치고 수주를 차지했다.


천궁Ⅱ는 올 초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단일 유도 무기 수출로는 최대 규모다.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는 아랍에미리트(UAE) 방산업체 TTI와 국산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35억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천궁Ⅱ는 LIG 넥스원이 2012년부터 5년간 개발해 실전배치된 무기다.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발사차량 3대 등으로 1개 포대를 구성해 작전을 펼친다.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차량은 한화디펜스가 만들었다.


앞서 국방과학연구소와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기본훈련기 KT-1이 2001년 인도네시아에 이어 2007년 터키, 2012년 페루에 잇따라 수출됐다. 2014년 국산 경공격기 FA-50 12대가 필리핀에 총 4억2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수출됐다. FA-50은 2011년 인도네시아에 16대가 수출된 바 있다. KAI는 T-50 계열 수출로 누적 3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등훈련기 T-50을 경공격기로 개조한 모델인 FA-50은 길이 13.13m, 폭 9.45m, 높이 4.85m로, 최고 속도는 마하 1.5다. 최대 4500kg의 무장장착이 가능하다. T-50 항공기 1대 수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중형자동차 1천 대 수출에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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