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방산부문의 앞날은

최종수정 2020.11.17 10:59 기사입력 2020.11.17 10:59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정부 주도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되면서 대한항공 방산부문인 항공우주사업부의 매각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통합은 경영난에 처한 아시아나항공을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한항공의 경영난이 이어질 경우 항공우주사업부를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4월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지원받았고, 연말에는 1조원가량의 기간산업안정기금도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영난이 이어질 경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운항과 제조업 중 하나를 선택 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F-5 전투기, 500MD 헬기를 생산한데 이어 F-15 전투기 성능개량, 아파치 롱보우(AH-64D)ㆍ블랙호크(UH-60)ㆍ시누크(CH-47) 창정비 등을 해왔다.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정비권한도 얻었다. 이런 자신감으로 대한항공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매각때마다 도전장을 내걸어왔다.2006년 부터 시작해 2003년, 2009년, 2012년에 각각 KAI의 지분인수를 타진해온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바뀌었다. 항공우주사업부 매출은 2016년 8988억원에 이르렀지만 2018년에는 6505억원으로 줄었다. 현금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대한항공입장에서는 항공우주사업부를 매각시킬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와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은 방산기업은 경쟁사인 KAI이다. KAI는 무인항공기(UAV) 송골매와 차기 군단급 UAV를 수주한 반면 대한항공은 사단급 무인기(KUS-DUAS),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를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경쟁분야도 많다. 차세대 사단급 무인기 외에도 공군이 추진 중인 전자전기 도입사업이 국내 연구개발로 사실상 가닥이 잡히면서 수주경쟁이 전망된다. 사업 규모만 2조 5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UH-60 블랙호크 기동헬기의 대체사업도 경쟁해야한다. KAI는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으로 교체를 해야 한다라는 입장이지만 대한항공은 기존 UH-60의 성능개량을 주장하고 있어 군의 결정만 남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항공기정비(MRO) 부문을 떼어내고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업체까지 참여하는 별도 법인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를 거쳐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식이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방위산업 연구센터장은 "지난해 '세계 방산업계 톱 100' 중 KAI가 54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아직도 취약하다"면서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가 다른 방산기업과 통폐합되면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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