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전시회 강행에 방산기업 속앓이

최종수정 2020.06.04 11:07 기사입력 2020.06.04 11:07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20)'이 개최돼 방위산업 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바이어들의 참여가 사실상 제한된 반쪽 행사로 전락할 것을 우려한 방산기업들이 전시회 참가를 취소하고 참가비 환불을 요구하려 하지만 주최측에서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번째를 맞이하는 DX KOREA는 오는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다.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DXK에서 주관한다. 방산기업들은 올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말까지 참가비 50%를 DXK에 납입했다. DXK사에 따르면 올해 전시회에는 방산기업 120개사가 참가를 지원했고 업체당 참가비는 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회가 끝나면 DXK는 방산기업들이 낸 참가비의 일부를 육군협회에 기부해 수익금을 나눈다.


문제는 참가를 신청한 방산기업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참가를 번복해도 참가비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방산기업들은 코로나 19 여파로 해외바이어들의 방한이 저조하다면 굳이 전시회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주관사 측은 정부의 방침에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주관사가 행사개최를 결정할 당시에도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측과도 상의하지 않아 참가비를 돌려줄 생각이 없다는게 업계의 입장이다. DX KOREA가 열리는 시기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서울안보대화(SDD)의 경우 화상회의로 바뀌었다. 또 계룡 세계군문화축제와 호주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는 모두 취소됐다.


방산기업 관계자는 "국내외 방산전시회는 외국고객들의 방문이 필수적"이라며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방산기업을 대상으로 전시회 대행하는 업체들만의 잔치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기관이 후원하고 있다며 가짜홍보물을 만든 전시회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국방MICE연구원은 2일부터 4일까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대한민국 군수산업발전 컨퍼런스 및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국방MICE연구원는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홈페이지에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연구원이 후원하고 있다고 홍보했지만 방사청에서는 "사실무근" 이라고 답변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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