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VS LIG넥스원 ‘KDDX 수주전’

최종수정 2020.04.28 09:24 기사입력 2020.04.28 09:24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산기업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두뇌 역할을 할 전투체계 개발 사업을 놓고 자존심을 건 경쟁에 들어갔다.


28일 방위사업청은 전날 12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DDX 전투체계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체계개발기본계획을 심의ㆍ의결했다.


KDDX는 42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보다는 규모가 크지만, 해군 기동부대의 주전력인 7600t급 이지스 구축함(KDX-Ⅲ)보다는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KDDX 전투체계 사업은 적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탐지ㆍ추적하고 대공전ㆍ대함전ㆍ대지전 등의 임무수행에 필요한 함정용 전투체계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방사청은 오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약 6700억 원이 투입할 계획이다. 업체는 올해 말 선정한다.


방사청은 순수 국내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전투체계 사업에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함정 전투체계 분야에 축적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30여 년간 한국 해군의 구축함, 호위함, 고속정, 잠수함까지 80여 척의 전투체계를 전력화한 실적을 가진 방산기업이다. 울산급 차기호위함 Batch-III 전투체계의 전투관리체계, 4면 고정식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탐지추적장비가 통합된 복합센서마스트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레이더부터 지휘ㆍ사격통제체계까지 센서 투 슈터(Sensor to Shooter)의 개발경험과 핵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LIG넥스원은 그동안 각종 해군함정에 탑재되는 각종 유도무기를 비롯해 함정용 탐색레이더, 소나체계, 함정 전자전체계(SONATA), 함정용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TMMR) 등을 개발해 왔다. 장보고-I 성능개량 사업의 통합전투체계 전력화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추위에서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완성형) 체계개발 기본계획(안)도 의결됐다.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 사업은 지ㆍ해ㆍ공의 무기체계 간 위치, 표적, 위협 등의 전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전파할 수 있는 체계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완성형은 기존의 기본형과 비교해 전송속도가 향상되고 항(抗) 재밍(jammingㆍ전파방해) 기능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은 올해 3분기 중 체결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2020~2026년이며 총사업비는 약 3200억원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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