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스 조종사 이렇게 훈련한다

최종수정 2022.12.13 13:47 기사입력 2022.12.13 09:43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T-50B를 운용 중인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에겐 올해가 특별한 한 해였다. 지난 7월 10년 만에 영국 페어포드 공군기지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군사에어쇼 ‘리아트(RIAT) 에어쇼’에 참가했다. 이어서 세계 3대 에어쇼 가운데 하나인 ‘판보로 에어쇼’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블리이글스는 곧바로 이집트로 넘어가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해 이집트 공군 특수비행팀 ‘실버스타즈(Silver Stars)’와 합동 비행을 선보였다. 90여 일간의 역대 최장 해외에어쇼 대장정이었다. 내년 2월 해외 첫 비행인 호주 아발론(Avalon)국제에어쇼를 준비하고 있는 블랙이글스(공군 239특수비행대대)를 지난달 30일 찾았다.


올해 첫 영하의 기온을 기록한 강원도 원주 비행장에는 찬바람만 가득했다. 비행 전 비행대장이 진행하는 회의실에는 긴장감만 흘렀다. 양은호 비행대장(소령)은 비행대원들에게 3D 지도를 이용해 기상 상태, 고도, 비행구역 등 설명을 이어갔다. 1967년 창설된 블랙이글스는 8명의 조종사로 구성된다. 엘리트 조종사단으로 평가받는 블랙이글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총 비행시간 최소 800시간 이상, 비행 교육 과정 성적 상위 3분 의1 이상, 항공기 4기를 지휘할 수 있는 편대장 자격 등 조건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훈련을 통과해야만 정식 블랙이글 팀원이 될 수 있다.


블랙이글스 조종사는 4년마다 교체된다. 이날은 내년에 블랙이글스 4호기 조종사를 대체할 후보 조종사의 훈련 비행이 진행됐다. 1호기 리더(Leader)는 가장 선두에서 비행하며 편대를 지휘하기 때문에 48개의 훈련을 통과해야 하지만 나머지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은 45개의 훈련만 진행된다.


양 비행대장은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의 기량은 이미 검증이 된 상태이지만 전투기 단독비행이 아니어서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며 “인성과 팀원 간 호흡을 먼저 평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회의를 마친 조종사 4명은 블랙이글스 T-50B로 자리를 옮겼다. 조종사들은 비행 전 외부에 장착된 센서, 타이어 마모상태 등을 손으로 만져가며 점검했다. 영하의 날씨에는 유압계통 점검은 필수였다. T-50B 좌석 안쪽에는 영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국기가 부착되어 있었다. 블랙이글스가 참가한 해외에어쇼 주최 국기였다. 기체에는 조종사 이름과 정비 기장의 이름도 영문으로 새겨져 있었다. 블랙이글스팀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비행이 시작되고 관제탑에 올라가자 블랙이글스의 비행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4대의 블랙이글스는 3m가량 붙어가며 공중회전을 시작했다. 관제탑 통신장비에서 울리는 조종사들의 목소리는 공중에서의 긴박함을 알기에 충분했다. 1호기 조종사는 중력(G)를 참으며 “스모크(SMOKE), 나우(NOW)”라며 외치자 블랙이글은 빨강, 노랑, 파란, 흰색 연기를 뿜으며 비행장 하늘을 가로 질렀다. 40분간 이어진 비행에서 블랙이글스는 8가지 대형을 반복 비행했다. 비행을 마치고 내려온 조종사들의 이마에는 땀이 흥건했다. 이들의 열정이 영하의 날씨인 원주비행장을 녹이고 있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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