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기고]무인·디지털 기술 선보인 유로사토리

최종수정 2022.06.16 09:26 기사입력 2022.06.16 09:26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프랑스 파리 Nord Villepinte 전시장에서 국제 최대 지상 무기체계 방산 전시회인 유로사토리(Eurosatory)가 성황리에 열렸다. 1967년 최초 시작돼 격년마다 개최되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2020년은 취소되어 4년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전 세계 63개국에서 1800개가 넘는 방산업체가 참여했고 5만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했다. 우리나라도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방위산업진흥회와 국내 방산 기업들이 참석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제품과 솔루션을 가지고 해외 시장 진출을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우리군이 운용하는 검증된 무기체계를 가지고 해외 수출을 위해 다양한 기회 창출을 만들어가는 우리 방산의 현 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매우귀중하고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


금번 유로사토리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중인 상태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유로사토리 기간 동안 나토 (NATO)와유럽연합 (EU)을 중심으로 유럽 각국의 국방 및 안보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국방 전략의 강화를 느낄수 있었다. 특히 유럽 각국은 자국의 안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국방비 증가에 속도를 내고 있고 동시에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EU는 European PeaceFacility (EPF)를 통해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총 20억 유로 (약 2.5조원)가 넘는비용을 직접 지원을 하고 있었다. 또한 2022년 European Defense Fund (EDF), 유럽 방위 기금 9억유로 (약 1조 2000억원)의 예산을 확정하였고 2027년까지의 연구개발을 위해 80억 유로 (약 10조원)의 예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유럽의 방산업체들은이를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으며 각 회사별로 전략적인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장기화가 예상되는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안에서 금번 유로사토리는 방산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성장을 위해 자국 기술과 무기 체계를 효율적으로 홍보하고 전략을 세울 수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었다.


또 다른 점은 미래 전장을 대비한 디지털과 무인 기술을 접목한 무기체계별 상호 통합과 효율적 연동의 발전이라는 점이다.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보듯이 드론을 활용한 군사적 활용은 다양한 전술의 도입과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이에 따른 드론 대응 기술 또한 눈에 띄는 홍보의 장이었다. 통제, 대응, 센서를 통한 운용에서 공역 방어까지 전체적인 통합 솔루션을바탕으로 다른 무기체계와 연동할 수 있는 새로운 통합을 가져오고 있었다. 새로운 무기체계의 개발도 특정체계, 플랫폼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플랫폼에 공통으로 적용 및 호환이 될 수 있도록 개발 초기부터이를 설계적 개념으로 적용한 무기체계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디지털 통합과 능동방어체계 및 무인 운용까지고려한 유기적 결합이 적용된 다양한 전차 솔루션 등이 홍보 전시되면서 전차의 기존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통합적 운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국내 방위산업의 한층 성장한 위상과 검증된 무기체계가 해외 시장에서 무게감 있게 경쟁을 하고 있다는점이다. 필자가 유럽, 동남아 및 라틴 아메리카의 관련 인원들과인터뷰를 하면서 한국의 무기체계 성장과 해외 수출로 이어지는 성공적 실적들에 대해 안정적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다만 일부 유럽에서 보는 시각은 한국의 방위산업 강화는 미국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결국 FMS (대외군사판매)의 증가로만 이어지고 유럽과의 협력은 줄어들지 않겠냐는 의심의 지적도 다소 있었고 한국의 기술력 향상으로 인해과거 대비 국제 협력의 범위와 가능성 역시 감소할 것이라는 현실적 우려도 포함되어 있었다.


4년 만에 다시 방문한 프랑스는 그다지 큰 변화는 없었지만 예전 학창 시절, 훌륭한 집안에서공부도 잘하면서 여유 있는 훈남 친구가 떠올랐다. 아직도 가끔 그 친구에 대한 부러움이 마음 한구석에아직 남아 있음을 보면서 우리 방위산업의 현 주소로 투영하여 보았다. 훈남 친구의 선천적 환경 조건과그에 인한 격차를 우리가 당장 극복할 수는 없지만 우리만의 전략과 경쟁력으로 새롭게 디자인하여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우리의 방위산업은 내가 부러워하던그 훈남 친구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방위사업학과 이준곤 겸임교수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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