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러시아의 군사작전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

최종수정 2022.04.05 09:13 기사입력 2022.04.04 11:35



[김종하 한남대 경영·국방전략대학원장]1991년 걸프전 이후 대부분의 전쟁기획은 압도적인 공군력으로 개전 초기 적국의 대공 방어망을 무력화시키고 육군과 공군이 ‘작전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는 합동작전을 통해 신속하게 전쟁을 종결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도 육·해·공 모든 면에서 절대적인 군사력 우위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망을 초전에 무력화하고 공중우세를 확보, 지상군이 신속하게 우크라이나 전 영토를 단계적으로 점령해 나가는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대부분의 군사전문가들이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는 위에서 언급한 전쟁수행방식을 따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러시아가 전쟁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다소 성급할 수 있지만, 미국식 전쟁수행방식에 익숙한 우리 눈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군사작전 준비를 소홀히 한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개전 초 압도적인 공군력을 통해 공중우세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뿐만 아니라 시가전에 대비한 지상작전 준비가 너무 미흡한 것 같다. 특히 개전 초부터 완전한 공중우세를 달성하지 못해 기동여단, 자주포 여단, 미사일 여단 등으로 구성된 러시아 주력부대가 너무 많은 병력 및 무기체계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개전 초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는가? 과거에는 대공 방어망이 지상 고정식 장비가 대부분이라 개전 초부터 장거리 지대지미사일이나 공대지 정밀 미사일로 파괴하는 게 어느 정도 가능했다. 그런데 지상 고정식 대공 방어망이 가진 이런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고정식보다 적의 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이동식 대공 방어망 구축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례는 고정식 대공 방어망의 경우 개전 초 파괴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최근 기술적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이동식 대공 방어망에 대한 완전한 제압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쟁초기부터 공중우세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작전개념을 그대로 반영해 개전 초 장거리 지대지와 공대지 미사일 전력으로 파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적의 이동식 대공 방어망은 전자전을 통해 전자거부·교란·방해 임무를 수행해 해당 위치를 실시간으로 식별 및 표적화하고, 전자공격을 통해 물리적 파괴를 수행해 작전수행 지역에서의 공중우세를 확보해야 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적의 이동식 대공 방어망을 모두 찾아내 완전히 파괴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군의 경우, 걸프전부터 이라크전까지 미국의 전쟁수행방식에서 도출한 교훈을 반영해 작전계획(작계)을 수립해 왔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의 전쟁수행방식을 주도면밀하게 분석하고 그 결과를 향후 작계수립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북한은 한미연합군의 압도적인 항공 전력에 맞서 러시아의 이동식 대공 방어망인 S-300 지대공 미사일을 기반으로 개발한 대공체계의 핵심자산인 KN-06을 최근 들어 전력화하기 시작했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사례를 바탕으로 북한은 더 많은 KN-06 전력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보유한 이동식 대공 방어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전자전 자산획득이나 교리 개발 등 대비책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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