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 기고]유사시 가장 빠른 출격 가능한 공군 전투기는

최종수정 2021.12.18 07:53 기사입력 2021.12.18 07:53



[김대영 군사평론가] F-5E/F 타이거 II는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가운데, 스크램블 즉 적기의 기습에 대비한 긴급 발진 능력이 가장 좋은 전투기로 알려져 있다. 공군 전투기 가운데 대표적인 노후기종으로 손꼽히지만, 타 기종들에 비해 엔진도 단순하고 항공전자장비도 간단해 그야말로 시동만 걸면 이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과 인접한 최전방 공군기지에는 빠른 출격능력을 가진 F-5E/F 전투기들이 주로 배치되어 있다. 또한 크기가 작아 공중이나 지상에서 육안으로 탐지가 어려운 전투기로 손꼽힌다. 우리 공군이 F-5 계열 전투기를 처음 도입한 것은 지난 1965년으로 미국의 군사원조로 F-5A/B를 인수하게 된다.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 공군기지에서 인수식이 열렸다. F-5A/B는 공군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로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F-5A/B는 미 노스롭사가 개발한 경전투기로 미군이 아닌 동맹국에게 판매 및 군사원조로 제공될 기종이었다.


F-5A/B 전투기의 경우 레이더가 달리지 않았지만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했고 근거리 공중전에서 소련의 미그-17이나 19를 상대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공군의 F-5A/B 전투기들은 1960년대와 1970년대 대간첩작전에 많이 투입되었고, 1968년 개봉한 영화 ‘창공에 산다’ 에는 간첩선을 격침시키는 활약상이 그려지기도 했다. 1973년에는 F-5E/F 전투기가 공군에 도입되었다. F-5E/F는 F-5A/B와 달리 레이더가 장착되고, AIM-9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소련의 미그-21 전투기를 상대로 대등한 공중전이 가능했다. 성능에 만족한 우리 군은 F-5E/F 전투기의 국내 면허생산을 추진한다. 1982년부터 1986년까지 대한항공에서 60여대가 만들어졌으며, 기존의 F-5E/F와 달리 전투기 기수의 레이돔이 상어 입 모양으로 바뀌고 AN/APQ-159 레이더를 장착해 탐지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밖에 적의 공중 및 대공레이더를 탐지하고 이를 경고하는 레이더 경보수신장치와 대공 미사일을 교란하는 채프 및 플레어 기만장비가 추가되어 생존성이 높아졌다.


국내 면허 생산된 F-5E/F 전투기는 우리나라를 의미하는 ‘K'가 붙어 KF-5E/F로 불렸고 ‘제공호’라는 명칭을 부여 받는다. 공군은 F-5A/B를 시작으로 KF-5E/F 제공호까지 210여대를 도입했다. 1980년대에는 F-5E/F 전투기의 성능을 F-16 이상으로 끌어올린 F-20 타이거샤크의 도입도 검토되었다. 그러나 1984년 10월 10일 수원 공군기지에서 시범비행을 선보이던 F-20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유야무야 되었다. 1990년대에 국내외 방위산업체들을 중심으로 공군의 F-5E/F 전투기 업그레이드 계획이 제안되었지만 채택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소소하게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기도 했다.


F-5E/F 전투기 사출좌석을 신형으로 교체했으며, 국산 정밀유도폭탄인 KGGB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추가되었다. 향후 KF-21 보라매가 양산에 들어가게 되면 공군의 F-5E/F 전투기를 점차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KF-21 보라매 전투기를 최초 운용할 부대 또한 현재 F-5E/F를 운용중인 공군 제18전투비행단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