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기고]이것이 미국의 특수부대 잠수함

최종수정 2021.11.13 08:00 기사입력 2021.11.13 08:00



[김대영 군사평론가] 미 해군은 지난 10월 7일(현지 시간) 보도 자료를 내고, 작전 중이던 시울프급 공격원잠인 코네티컷함이 2일 오후 인도태평양 내 국제수역에서 잠항하던 중 정체불명의 물체와 부딪혔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코네티컷함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특히 중국은 탄커페이(譚克非) 국방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미국을 비판했다. 미 해군의 사고조사 결과 코네티컷함이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해저 산맥과 충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코네티컷함의 함장과 부함장 등 3명을 신뢰 상실을 이유로 직위해제했다. 칼 토머스 미7함대 사령관은 합리적 판단과 신중한 의사결정 그리고 절차를 준수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코네티컷함은 남중국해에서 어떤 작전을 수행했기에 충돌 사고가 발생한 것일까?


사고가 발생한 코네티컷함은 미 해군 잠수함 부대 가운데도 특수부대라고 할 수 있는 데브론 5에 속해있다. 데브론(DEVRON) 5는 ‘미 해군 잠수함개발전대 5’의 영어약자로 코네티컷함을 포함한 3척의 시울프급 공격원잠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인잠수정전대도 운용한다. 미 워싱턴주 뱅골(Bangor) 미 해군 잠수함 기지를 근거지로 하는 데브론 5는 1967년 부대가 창설되었으며 DSRV(Deep-Submergence Rescue Vehicle) 즉 심해잠수구조정을 이용한 잠수함 구난작전을 주 임무로 했다.


이밖에 심해 과학 탐사라는 이름으로 비밀스런 잠수함 작전도 진행했다. 특히 데브론 5에는 이런 임무를 위한 두 척의 특수한 잠수함이 배치되었다. 우선 돌핀함은 1968년부터 2007년까지 활약한 미 해군 최후의 디젤잠수함으로, 특수개조를 통해 900m 이상의 최대잠항심도를 자랑했다. 또한 ROV(Remotely Operated Vehicle) 즉 원격무인잠수정 및 각종 정찰장비를 탑재했다. 참고로 우리 해군의 209급 잠수함 즉 장보고급의 최대잠항심도는 500m로 알려지고 있다.


공격원잠을 개조한 파체함은 냉전시절 소련군의 해저케이블을 찾아내 이를 도청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특히 파체함은 미 샌프란시스코를 출항해 당시 소련의 앞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바렌츠해로 은밀하게 침투해 해저케이블에 도청기를 설치했고 1992년까지 도청작전은 성공적으로 수행됐다. 1974년부터 미 해군에 배치된 파체함은 여러 바다에서 수많은 기밀작전을 수행했으며 미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07년 퇴역한 파체함의 임무는 이후 시울프급 공격원잠이 이어 받았다.


특히 시울프급 공격원잠의 마지막 함인 지미카터는 원격무인잠수정을 운용하기 위해, 다목적 플랫폼이 새롭게 적용됐으며 이 때문에 전장이 33m 늘어났다. 또 신형 장비들도 새롭게 탑재되어 건조비용이 무려 37억 달러(4조 2698억 원)에 달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코네티컷함의 사고도 비밀스런 특수작전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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