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 기고]신화를 만든 우리 해군의 잠수함은

최종수정 2021.07.17 08:00 기사입력 2021.07.17 08:00

[디펜스 기고]신화를 만든 우리 해군의 잠수함은


[김대영 군사평론가] 해군이 운용중인 장보고급 잠수함(SS-Ⅰ)은 그 동안 크고 작은 연합훈련을 통해 필승해군의 신화를 만들었다. 선도함인 장보고함은 독일 하데베사에서 만들어졌으며 2번함인 이천함을 시작으로 9번함인 이억기함까지 국내에서 건조됐다.


장보고급 잠수함이 등장하기 전 까지 우리 해군은 돌고래급 잠수정을 운용했다. 돌고래급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잠수정으로 해군은 1984년부터 1991년까지 총 3척을 인수한다. 돌고래급 잠수정은 대잠훈련 및 특수작전을 수행했고, 잠수함 운용경험이 전혀 없었던 우리 해군에게 값진 경험을 축적하게 해준다. 이후 1982년부터 본격적인 잠수함 도입 사업이 진행되었고 그 결과 209급 잠수함을 선정하게 된다. 209급 잠수함은 비록 독일 해군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1971년부터 지금까지 60여 척이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현존하는 디젤-전기추진 잠수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잠수함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더해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독일과 잠수함 기술협력을 해왔고, 독일 잠수함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도입가격도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잠수함 보다 저렴했다. 1992년 장보고함 인수 이후 짧은 잠수함 운용 경험에도 불구하고, 우리 해군의 잠수함은 해외훈련에서 잠수함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기록과 활약상을 보여주었다. 지난 1991년 9월 12일 진수식이 거행된 장보고함은 어느덧 30년의 세월이 지났고, 지난해에는 ‘한국 잠수함 최초 30만 마일 안전항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장보고급 잠수함은 무사고 기록과 함께 환태평양훈련 등 다양한 연합훈련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거두게 된다. 특히 지난 1999년 3월 21일부터 27일까지 괌 근해에서 미 7함대 주관으로 실시된 서태평양 훈련에서, 이천함은 강력한 대잠초계망을 뚫고 8㎞ 떨어진 지점에서 수트(SUT) 중어뢰를 발사해 표적인 미 해군 퇴역순양함인 오클라호마시티(Oklahoma City)함을 두 동강 내고 만다.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장보고급 잠수함은 건조 후 20여 년 넘게 운용되면서 전투체계와 함수 소나 그리고 공격 잠망경 등의 성능이 저하되면서 성능개량에 대한 소요가 제기됐다.


이후 장보고급 잠수함을 건조한 대우조선해양과 LIG 넥스원은 성능개량을 통해, 209급 잠수함 최초로 선배열예인소나를 장착하는데 성공한다. 선배열 예인소나란 함정이나 잠수함에 탑재되어 예인 형태로 운용되면서 수중 표적을 탐지하는 수중 감시 체계를 뜻한다. 선배열 예인소나 장착을 통해 성능이 향상된 장보고급 잠수함은, 자함 소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적함의 발전기나 엔진 등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을 탐지해 표적의 위치를 탐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밖에 함정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통합전투체계 역시 국산화됐다.


공격 잠망경도 적외선 탐지 기능을 추가하고 해상도를 개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장보고급 잠수함 건조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에 인도네시아에 나가파사급 잠수함(DSME1400)을 수출하는데 성공한다. 1차로 3척이 수출됐으며, 2019년에는 추가 3척의 계약이 체결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5대 잠수함 수출국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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