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 기고] ‘한국형 줌왈트급’… KDDX는

최종수정 2022.09.26 15:19 기사입력 2021.06.19 09:00



[김대영 군사평론가]한국형 차기 구축함인 KDDX는, 우리 해군이 KDX 즉 한국형 구축함 사업에 이어 새롭게 추진 중인 수상전투함 획득 사업이다. 배수량 6500톤(t) 규모의 KDDX는 이전의 KDX와 달리 추진체계와 가스터빈 엔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즉 선체와 무장 그리고 전투체계와 다기능 레이더 및 소나를 모두 국산화해 탑재할 예정이다.


선형 즉 배의 모양도 이전의 한국형 구축함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함수 선형의 경우 해군 구축함 최초로 파도 관통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현재 파도 관통형 디자인을 채택한 대표적인 군함으로는 미 해군의 줌왈트급 구축함이 손꼽힌다. 미 해군의 최신예 구축함인 줌왈트급은 고도의 스텔스 성능을 자랑하는 함정이다. 특히 파도 관통형 함수의 경우 스텔스 성능에도 이점이 있고, 파도에 의한 선체 저항과 동요가 적은 것이 장점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지난 12일 막을 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1에서 공개된 현대중공업의 KDDX 모형을 보면 선체 돌출부를 최소화해 고도의 스텔스 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KDDX 계획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009년 해군본부 국정감사였다. 당시 해군력 강화와 기동전단을 위해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일명 ’미니 이지스함‘ 이라고 알려진 5000톤 급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려는 안이 공개되었다. 하지만 그 동안 우선순위에서 밀려 결국 2018년 12월 26일이 되어서야 제11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KDDX 사업추진기본전략‘이 승인되었다. 이후 2020년 들어 업체 간 경쟁을 통해 KDDX 기본설계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중공업이 내정되었고, 전투체계 및 다기능 레이더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는 한화시스템이 선정되었다.


이밖에 소나 체계 체계개발에는 LIG넥스원이 결정되었다. 특히 KDDX는 스텔스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통합마스트가 국내 최초로 개발되어 장착된다. 통합마스트에는 듀얼밴드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적외선탐지추적장비, 피아식별기 등 탐지센서와 통신기 안테나를 평면형으로 개발해 마스트에 모두 통합한다. 기본 무장으로는 127mm 함포와 향후 국내 개발될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가 장착된다. 이밖에 신형 한국형 수직발사체계-Ⅱ(KLVS-Ⅱ)가 적용되어 국산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을 비롯해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KDDX는 KDX와 달리 기계식 추진방식이 아닌 하이브리드 혹은 통합전기추진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는 기계식 추진과 통합전기추진의 장점을 혼합한 추진체계로, 저속구간에서는 추진 전동기를 운용하고 고속구간에서는 가스터빈을 운용한다. 반면 통합전기추진방식은 전 함속구간에서 추진전동기를 운용하는 추진체계로 저속구간에서는 디젤발전기를, 중속구간에서는 가스터빈 발전기를, 고속구간에서는 디젤발전기 및 가스터빈 발전기를 모두 구동하여 추진 및 함 내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추진체계이다.


하이브리드나 통합전기추진방식은 기존 기계식 추진방식에 비해 소음이 적어 대잠작전에 매우 유리하다. 특히 함 내 공간도 덜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빠르면 7월쯤 KDDX의 추진방식이 결정될 예정이며 이후 가스터빈 엔진의 선정도 가속화될 예정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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