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군차기훈련기 KT-X

최종수정 2022.09.26 15:22 기사입력 2021.04.03 06:00




[월간 디펜스타임즈 안승범 편집장]공군의 KT-1 훈련기는 2000년 취역한 이후 올해로 21년을 맞이한다. 1988년 미국제 T-37C 중등훈련기 대체를 목적으로 KTX-1 이라는 이름으로 국과연 주도, 대우중공업이 국내개발을 시작했다. KTX-1은 최초의 국내개발 항공기 사업이었다.


설계 참고 롤 모델은 당시 미공군,해군의 공통 훈련기 JPATS 사업으로 선정된 스위스제 PC-9 훈련기였다. PC-9 훈련기의 엔진은 프랫 휘트니 캐나다의 PT6A-62형 엔진으로 KT-1에 동일한 계통을 선택한다. 1991년 12월 12일 첫비행 한 KT-1 시제기의 엔진출력은 550마력이었으며 양산기는 950마력으로 향상된다. 2000년부터 양산,배치한 KT-1 훈련기는 공군 및 해외수출을 합해 182대를 만들었다.


KT-1급 훈련기는 장착 엔진을 기준으로 할 때 유사 기종으로 미해군이 사용했던 T-34C(PT6A-25)를 시작으로 스위스의 PC-7(PT6A-25C)과 PC-9(PT6A-62),브라질의 EMB-312(PT6A-25C),EMB-314(PT6A-68C),폴란드의 PZL-130(PT6A) 등이 있으며 스위스는 PC-7/9의 후속 모델로 PC-21 훈련기를 수출하고 있다. PC-21 훈련기는 PT6A-68B 엔진으로 출력이 1600마력이다. 브라질의 EMB-314는 미국식 제식 기호를 얻어 A-29 라는 이름으로 PC-21 훈련기와 함께 쌍벽을 이루며 수출시장에서 팔려 나가고 있다. PC-21,A-29는 고출력의 엔진에 디지털 조종석으로 KT-1이 끼어 들 틈을 막고 있다.


물론 KT-1 훈련기는 도입국의 요구에 따라 조종석을 개량하고 경무장을 장착한 버전도 존재한다. 문제는 비행성능을 향상시켜 줄 엔진출력이며 고출력 엔진으로 교체할 경우 근본적으로 항공기를 재설계 해야 한다.


현재 수출시장에는 미국의 비치크래프트사의 AT-6 무장훈련기가 본격 진출하고 있으며 A-29를 밀어낼 기세로 급성장 하고 있다. KT-1 40대를 도입했던 터키는 1600마력의 PT6A-68T 엔진을 장착한 후르크스 자국산 훈련기를 개발하여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랍 에미리트는 B-250 이라는 동급 훈련기를 만들어 자국 수요를 흡수하고 주변국 수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 공군의 훈련기 체계는 중간 단계에 저아음속 훈련기 과정없이 최대 속도가 초음속을 낼 수 있는 전투기급의 훈련기 T-50으로 훈련과정을 밟고 있다. 그 결과 저아음속의 훈련기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T-50 초음속 훈련기 등장 직후부터 M-346 고아음속 훈련기와 중국의 JL-9,L-15,러시아의 Yak-130이 대열에 올라 왔다. 다행히도 우리의 수출 경쟁자는 M-346으로 국한되어 왔다.


그러나 미공군의 T-X 훈련기 사업으로 승자가 된 미국,스웨덴 공동개발 T-7이 등장하여 향후 T-50 수출시장은 더욱 더 좁혀질 전망이다. 수출시장에 나올 기체는 아니지만 대만의 T-5 초음속훈련기도 등장하면서 T-50은 더 이상 독보적인 존재는 아니다.


결국 틈새 시장을 찾는 방법으로 KT-1의 후속 기체는 저아음속 제트훈련기로 개발되어야 한다. 현재 저아음속 훈련기의 최신 모델은 이탈리아 공군이 채택하여 양산,도입을 시작한 레오나르도 M-345 훈련기가 있으며 체코의 L-39NG가 있다.

L-39NG는 베트남이 발주하여 구형의 L-39를 대체할 예정이다.


최신 저아음속 제트훈련기의 엔진은 미국 윌리엄스사제 FJ-44를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다. FJ-44는 소형의 제트엔진으로 소형으로 정비,유지 등의 경제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다.


KT-1급 이상의 훈련기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로 흘러가고 있어 KT-1을 전자장비 중심 개량으로는 리스크가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려면 최대 순항속도 시속 800km대의 저아음속 제트훈련기 시장으로 진입을 해야 한다.


지금부터 관계자들간 협의를 통해 차세대 조종사 양성시스템 뿐만 아니라 항공기 수출시장 확보를 위해 저아음속 제트훈련기 개발을 논의해야 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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