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대함탄도미사일 ‘둥펑-21D’

최종수정 2022.09.26 15:23 기사입력 2021.03.27 07:00



[김대영 군사평론가]둥펑(東風)-21 계열 탄도미사일은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이 운용하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둥펑-21D(정)은 대함탄도미사일로 항공모함과 같은 대형 수상전투함을 공격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되었다. 이 때문에 둥펑-21D는 미 항공모함 킬러라는 특별한 별칭을 갔게 된다.


둥펑-21은 중국군 최초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쥐랑(巨浪)-1형을 기반으로 지난 198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다. 쥐랑-1형은 이전에 중국이 만든 탄도미사일과 달리 추진체로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잠수함에 발사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경우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 수중에서의 미사일 운용을 고려해 고체연료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1965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쥐랑-1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0년 넘게 각종 테스트를 거쳐야만 했다. 결국 1982년이 되어서야 수중발사시험에 성공하게 된다.


둥펑-21은 1985년 첫 시험발사에 성공하게 되고, 1989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진행된다. 둥펑-21은 이후 개량을 거치면서 정확도가 조금씩 향상된다. 원형인 둥펑-21과 개량형인 둥펑-21A(갑)의 경우 사거리가 1700여km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둥펑-21은 원형 공산 오차가 700m에 달했다. 참고로 원형 공산 오차란 발사된 미사일이나 포탄의 낙하지점이 절반 이상 분포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의 반경을 뜻한다. 반면 둥펑-21A(갑)의 경우 50m로 줄어들었다. 이후 등장한 둥펑-21B(을)는 10m의 원형 공산 오차를 갖게 된다. 둥펑-21 계열 탄도미사일은 핵과 재래식 탄두를 임무에 맞게 선택해서 탑재할 수 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군의 전략미사일군도 중국으로부터 둥펑-21 계열 탄도미사일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둥펑-21 계열 탄도미사일 가운데 최종모델인 둥펑-21D는, 지난 2015년 9월 3일 중국의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둥펑-21D는 TEL(Transporter Erector Launcher) 즉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에서 운용되며 콜드런치 방식으로 발사된다. 미사일의 사거리는 1500km로 알려져 있으며, 유도장치로는 중국판 GPS로 알려진 베이더우(北斗)와 레이더가 사용된다. 이 때문에 10m 이내에 오차로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둥펑-21D는 세계 최초의 대함탄도미사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군은 둥펑-21D가 항해중인 수상함정을 타격하는 실험 영상이나 사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둥펑-21D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분석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둥펑-21D는 중국군의 반접근 및 지역거부 전략의 핵심 무기체계로 꼽히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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