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군 훈련용헬기 막판 각축전

최종수정 2022.09.26 15:24 기사입력 2021.03.13 07:00

벨사의 B505 헬기.

에어버스사의 H125 헬기.


[월간 디펜스타임즈 안승범 편집장]2020년 12월 9일 입찰공고를 낸 육군,해군의 기초비행훈련용헬기사업이 후보기종을 압축하며 시험평가 등의 후반전에 들어갔다. 육군,해군의 기초비행훈련용헬기사업은 2011년에 최초로 추진된 이후 만 10년만에 결론을 내는 것이다.


그동안 두 차례의 입찰공고를 통해 기종을 선정하는 작업을 했으나 군당국이 요구하는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하는 헬기가 없었다.


현재 육군,해군이 운용중인 기초비행훈련용헬기는 40년이 넘는 노후 기종으로 대체 시한을 경과하여 이번에는 기필코 사업을 완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2월의 입찰공고에 참여한 업체는 5개 사였으나 3월 현재 3개 사로 줄어들었다. 유럽 에어버스사의 H125 헬기와 미국 벨사의 B505 헬기의 경쟁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미국업체인 로빈슨사 R66 헬기가 있으나 군당국이 관심있게 살펴보는 기종은 H125와 B505 헬기로 좁혀 들었다.


에어버스사의 H125 헬기는 프랑스 아에로스빠시알사 시절인 1980년대 기체중량 2.4톤의 에큐루일 헬기로 탄생하여 개량을 거친 기종이다. 에큐루일 헬기의 군용 버전은 페넥 이라고 부르며 기관포와 로켓탄을 장착하는 경무장 헬기로 양산됐다.


로터 블레이드 등에 복합소재를 적용하여 비행성능을 개량한 기종이 H125 헬기이며 2016년 10월까지 기준으로 550대가 운용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H125 헬기를 재설계한 최신 버전은 H130형으로 동체 후방을 페네스트롱 로터로 교체했다. 또한 2중 유압계통 등을 적용해 비행조종성능을 향상시켰다.


벨사의 B505 헬기는 베스트셀러 B206 헬기의 발전형으로 2013년 6월 파리에어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2014년 11월 첫 비행을 했다. B505 헬기의 특징은 기존 B206L4 헬기의 비행성능을 향상 시키고 조종사의 시야를 넓혀주는 조종석 방풍창,승무원 출입 캐빈 도어를 크게 만들었다. 조종을 위한 최신 전자장비의 도입은 물론 지형회피경보시스템이 장착되어 안전성이 높은 헬기로 인정받고 있다. B505 헬기의 기체중량은 운용시 기준으로 2톤 이다.


에어버스사의 H125 헬기와 벨사의 B505 헬기의 공통점은 2톤급 헬기이며 엔진을 프랑스 샤프란사제를 사용한다. 3월 이후 시험평가 등을 거쳐 기종을 선정할 예정이며 1576억원의 예산으로 41대를 도입한다.


에어버스사는 KUH-1 수리온 기동헬기와 LAH 경전투헬기 협력사의 위치에서 절충교역 등을 적극 제시하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벨사는 2차 입찰공고 당시 제출한 서류 및 시험평가 등의 축적된 경험과 자료를 통해 우수성을 다시 내세우고 절충교역으로 KAI의 자회사인 KEMS에서 B505 헬기 조립을 제안하고 있다.


이번 사업 역시 가격,계약조건,절충교역 등이 선정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2차 입찰공고 때 보다 사업비가 줄어 든 상황에서 에어버스사의 참여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에어버스사는 1,2차 입찰공고 당시 최대 기체중량 1.7톤의 H120 경헬기 제시를 고민하다가 참여를 포기했다고 한다. H120 헬기보다 한 단계 위의 기종인 H125 헬기로 가격을 맞출수 있냐는 것이다. 어쨋든 H125 헬기와 B505 헬기는 우수한 성능의 헬기임에는 분명하여 제안가격으로 기종이 결정되고 덤으로 절충교역의 이익을 가져다 줄것이다.


향후 육군,해군의 회전익 조종사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전력이 되어 줄 기초비행훈련헬기사업의 기종선정을 기다려 본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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