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조준한 중국의 다연장로케포

최종수정 2022.09.26 15:25 기사입력 2021.02.20 08:00


[김대영 군사평론가] 중국육군이 운용중인 최신형 자행화전포(自行火箭?) ’PHL-16‘은 유사시 대만의 주요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할 무기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대표 방위산업체중 하나인 노린코(NORINCO) 즉 중국북방공업집단이 만든 PHL-16은 미국이 만든 MLRS와 마찬가지로 포드화된 로켓탄 및 유도탄을 운용하며 구경은 최소 300mm에서 최대 750mm에 달한다.


지난 201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PHL-16은 수출용으로 노린코가 만든 AR3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PHL-16이 등장하기 전까지 중국 육군이 운용했던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는 PHL-03으로 알려지고 있다. PHL-03은 1990년대 러시아의 300mm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인 BM-30 스메르치 기술을 도입해 중국이 만들었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생김새가 스메르치와 유사한 모습을 띄고 있다. PHL-03은 170여문이 생산되어 중국 육군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군은 1969년 중소 국경 분쟁을 겪으면서 최신형 다연장 로켓포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당시 소련은 최신형 다연장 로켓포인 122mm 구경의 BM-21을 동원해 압도적인 화력으로 다수의 중국군을 일거에 격퇴시킨바 있다. 이후 다연장 로켓포는 중국군에게 있어 중요성 높은 무기체계로 자리 잡게 된다. 특히 2019년 중국과 대만 즉 양안간의 긴장이 높아지자 중국군은 PHL-16을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푸젠성 허저우 남부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정확한 배치 숫자는 알려지고 있다.


PHL-16이 배치된 동부전구 제72 집단군은 유사시 대만 침공의 선봉 부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유사시 대만을 공격할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대만의 자연적인 경계선이라고 할 수 있는 대만해협은 길이 약 400km에 너비가 150∼200km로 알려지고 있다. PHL-16의 경우 로켓포 구경에 따라 사거리의 차이가 있지만 750mm 유도탄인 ’BRE8‘은 360km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푸젠성에 배치된 PHL-16은 사실상 대만 전역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다.


이에 대응해 대만군도 유사시 미국으로부터 고기동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인 하이마스(HIMARS) 11문과 사거리가 300km에 달하는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 미사일 64발을 도입할 예정이다. 에이태킴스는 사거리가 200~300km에 달해, 유사시 대만 본섬에서 중국군의 상륙 집결지 혹은 연안에 위치한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제압이 가능하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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