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필리핀군 현대화 착수하나

최종수정 2022.09.26 15:25 기사입력 2021.02.13 04:34



[월간 디펜스타임즈 안승범 편집장]필리핀은 2017년 5~10월 168명의 전사자를 낸 마라위 전투 이후 전력 증강을 위한 신무기 획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군은 근접항공지원(CAS) 전력과 수송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근접항공지원 전력은 2020년 말에 브라질제 A-29 슈퍼 투카노 경공격기 6대를 인수, 대게릴라전 등 항공지원 능력을 보강하였고, 이는 필리핀 공군에서는 하이급인 FA-50 골든이글 경전투기 12대를 보완하는 전력이다.


수송기 전력은 지난 1월 말 미국에서 C-130H 수송기 1대를 인수하여 2017년 당시 병력 및 탄약수송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개선하고 있으며, 1대를 추가 도입하여 중형 수송기 6대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회전익 전력은 2020년 말 S-70i 블랙호크 기동헬기 6대를 도입하였고 10대를 추가로 인수할 예정으로 기동헬기가 턱없이 부족하여 탄약 및 부상자 등 수송에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를 다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뿐 아니라 AH-1S 코브라 공격헬기 2대도 인수, 승무원 양성을 시작하였으며, 향후 추가 도입으로 부대를 편성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주도로 타격능력에 이은 감시정찰 능력을 신속하게 확보한 점이 돋보이는데 세스나 208B 경정찰기 2대, 이스라엘제 헤르메스 450/900 중고도 무인정찰기 4개 시스템, 스캔이글 무인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 2월 5일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호세 리잘급 2번째 호위함을 인수하였다. 필리핀 해군의 수상함 1차 현대화 사업은 마무리 단계이며 호주에서 OPV 연안경비함 6척, 이스라엘제 고속정 9척, 인도네시아제 LPD 상륙함 2척을 도입하는 2차 현대화 사업을 남겨두고 있다.


해상 항공 전력은 일본에서 인수한 TC-90B 소형 초계기 5대와 와일드캣 해상작전헬기 2대를 전력화하였고 후속으로 미국으로부터 TC-12B 소형 초계기 8대를 인수하였으며 5대를 추가 도입 예정이다. 스캔이글 무인정찰기 8대 역시 확보하여 해상으로 침투하거나 탈출하는 반군 유입 차단을 강화하였으며, 신형 수상함과 소형 초계기 전력으로 중국 해군의 필리핀 연안 이동을 감시하는 능력을 향상하였다. 필리핀 해군은 대한민국 해군이 무상 공여한 포항급 초계함 1척에 이어 추가 인도를 요청하고 있는데, 이는 포항급이 우리 해군에서는 구형 함정이지만 필리핀 연안 감시용으로는 적합하기 때문이다.


육군은 2020년 11월 말 미국이 무상 원조로 제공한 토우2A 대전차 미사일 발사기 100기를 인수하였다. 2017년 마라위 시가지 전투에서 콘크리트 건물에서 저항하는 반군들 제거에 어려움이 있었던 필리핀 육군은 이라크 전쟁에서 후세인의 아들들을 처단한 전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토우2A 대전차 미사일을 매우 필요로 하였다.


그러나 2021년 1월, 이스라엘 엘빗사가 주도한 경전차와 장갑차 도입 사업은 국내 방산업체에게 매우 아쉬운 기회였다.


이스라엘 엘빗사는 2022년 납품할 트럭형 155mm 자주포 아트모스 12문 발주에 힘을 얻어 아스코드 사브라 105mm 주포 경전차 18대, 판듀2 8×8 차륜형 105mm포탑 탑재 장갑차 10대, 과라니 6×6 차륜형 병력수송장갑차 28대 등을 한꺼번에 계약하였으며, 지휘용, 구난용 등은 별도로 도입 예정이다. 우리 방산업체는 K808, 타이곤으로 경쟁에 참여했으나 가격 경쟁에서 밀려 일찌감치 탈락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 방산업체에게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화디펜스는 필리핀군이 105mm 견인포로 반군들을 초토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가지 전투능력 향상을 위하여 트럭과 사격통제장비 등을 일체화한 K105A1 105mm 트럭형 자주포 도입을 타진하고 있으며, 이는 올 여름에 열릴 예정인 ADAS 2021 필리핀 방위산업전에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50년대 후반 미국의 군사원조로 보유한 M101 105mm 견인포 118문을 필리핀 현지에서 개조 양산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155mm 트럭형 자주포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105mm 트럭형 자주포는 필리핀 육군의 요구에 적합한 경쟁력 있는 방산 제품이라 할 수 있으며, K136 구룡 130mm 다연장 로켓포를 공여하는 것은 K105A1의 수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 할 수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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