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해군을 위한 ‘ABCD 제안서’

최종수정 2021.01.23 10:00 기사입력 2021.01.23 10:00

스마트 해군을 위한 ‘ABCD 제안서’


[신승민 부산대 초빙교수(예 해군 준장)]2017년 이집트 해군 1000함(ENS Shabab Misr)이 인도양을 거쳐 지중해에 도착하자 이집트 해군 관계자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샤바브 미르함은 우리 해군에서 1988년부터 2016년까지 운용하다 퇴역한 군함이었기 때문이다. 30년 가까이 작전 운용한 후 퇴역했던 우리 군함이 외국에서 현재도 작전 임무에 투입되어 운용되고 있는 것은 사람의 심장, 다리와 같은 추진체계가 아무 이상 없이 잘 작동해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장기 사용으로 퇴역한 군함이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추진체계의 장비 신뢰성이 높고 후속 군수지원이 지속 이뤄지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렇듯 군함에 있어 추진체계는 전투체계와 더불어 매우 중요한 체계 중에 하나다.


이러한 대한민국 해군 군함의 추진체계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에 해군에 인도된 신형 초계함(FFG-II, 대구함급)의 추진체계가 기존의 전통적인 기계식과 전기식이 결합 된 복합추진체계가 탑재된 것이다. 전기식 추진체계는 수중으로 방사되는 소음이 작아 대잠수함 작전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건조되는 전투함에는 전기식 추진체계만 탑재하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래 해군의 핵심 전력인 경항공모함과 한국형 구축함과 같은 차세대 군함의 성능 보장을 위한 신뢰성 높은 추진체계의 확보를 위한 ABCD를 제안하고자 한다.


▲Agile for SMART NAVY= 대한민국 해군은 2045년 창설 100주 년을 맞아 SMART NAVY 건설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첨단 IT와 기계장비의 조화로 이루어진 군함의 각종 장비는 각각의 성능도 중요하나 전투체계, 추진체계 등과 같이 다양한 체계가 통합되어 최고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함정 건조 경험을 토대로 체계통합이 검증된 첨단 추진체계를 탑재하는 것이 SMART Battleship의 필수 조건이다. 군함은 10여 년의 설계 및 건조 기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30년 이상의 작전 운용을 보장해야 한다.


전투함의 탐지장비 및 무기체계 발전에 따라 전력(電力) 소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므로 군함 설계 시 미래 지향적 기술과 장기간 운영을 고려한 추진체계가 탑재되어야 필요한 전력(電力)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설치된 추진체계는 군함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추진체계가 탑재된 군함은 퇴역해서도 예비전력으로나 외국에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양도함으로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다.


▲Battle-ready operability= 군함은 완벽한 작전 임무 수행과 전쟁 승리를 위한 전투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한 기본요구 능력에는 즉응성, 신뢰성, 생존성 등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군함은 긴급 출동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며 비상 상황에서 즉각 반응하여 신속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추진체계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추진체계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는 검증된 체계를 도입해 전투원들이 전투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여 고장이나 불가동으로 인한 기회비용이 최소화돼야 한다.


추진체계의 생존성은 작전지속을 위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추진체계의 기본 성능을 유지하여 기지로 귀환할 수 있어야 하고, 신속한 복구를 통해 작전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즉응성, 신뢰성, 생존성은 추진체계뿐만 아니라 군함 전투력 유지의 기본 조건이다.


▲Cost-effective management= 추진체계 선정 시에는 요구 성능 만족뿐만 아니라 획득에서 폐기될 때까지의 총수명유지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추진체계는 전투체계와 비교 시 상대적으로 가동시간이 많으므로 관리 유지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투입되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군함 건조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동화, 단순화를 통한 운영 인력 및 예산 절감형 추진체계 설계가 필요하다. 또한 정비자와 운용자의 애로사항을 피드백해서 우리 해군 환경에 적합한 장비로 최적화시켜 도입해야 한다. 과거 경험을 돌이켜 보면 새로운 추진체계 도입 초기 단계에서 시행착오에 따른 추가 비용과 노력이 소모된 사례가 있다.


따라서 육상시험시설(LBTS) 구축을 통해 새로운 첨단의 추진체계 도입 시 핵심 영향 요소 식별과 체계통합의 완전성을 달성해 신뢰도를 높이고 새로운 추진체계 도입 단계에서 운용자의 교육훈련 시설로도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Dependable domestic logistics= 장비 고장 시 최선은 군함 내에서 현장 정비하여 최단 시간 내 성능을 복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비 범위가 군의 능력을 초과하고 필요한 부품이 없다면 민간 업체의 지원을 통해 성능을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에 이러한 군수지원체계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부품 하나 때문에 추진체계 전체가 가동 중단되어 군함은 작전에 투입할 수 없는 불가동 상태가 된다. 특히 해외에서 생산되는 부품은 수입하는데 행정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반드시 국내 공급망과 기술력을 갖춰야 하고 군과 협력 업체와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필수적이다.


우리 해군의 군함은 국산 전투함이 건조된 이후 지난 40여 년 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다. 추진체계 또한 지속적인 기술발전을 통해 작전 운용의 완전성을 보장해 왔다. SMART NAVY의 최첨단 군함에 탑재되는 추진체계 또한 그래야 한다. 대양해군의 SMART Battleship에는 중단 없는 작전 운용이 가능하도록 높은 신뢰도와 안정적인 군수지원이 보장되는 추진체계가 탑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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