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텔스 전투기 ‘F-35 짝퉁인가? 최신예 전투기인가’

최종수정 2022.09.26 15:27 기사입력 2021.01.23 06:00



[김대영 군사평론가]FC-31은 중국을 대표하는 항공기 제작사인 중국항공공업집단이 만든 스텔스 전투기이다. 모양새가 미국이 만든 F-35 전투기와 유사해, ’짝퉁 F-35‘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향후 시제기를 탈피해 중국 해공군의 중요 전투기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F-35 전투기의 대항마로 FC-31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11일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 즉 주하이 에어쇼에 등장한 FC-31 시제1호기는 최초의 공개적인 시범비행을 선보였다. FC-31 시제1호기는 당시 주하이 에어쇼에 공개된 항공기 가운데 유일하게 활주로 전시를 하지 않았다. 대신 시범비행 그리고 해외 VIP 관계자들에게만 격납고에서 제한적으로 공개되었다. 2012년부터 존재가 확인된 FC-31은 션페이(瀋飛) 즉 중국항공공업집단의 션양(瀋陽) 공장에서 개발이 진행되었다. 참고로 션양 공장은 중국항공공업집단 청두(成都) 공장과 함께 중국군 전투기 개발 및 생산의 양대 축으로 알려지고 있다.


FC-31은 청두 공장에서 만들어진 젠(殲)-10 그리고 중국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인 젠-20과 달리 카나드(Canard) 즉 항공기의 동체 전방에 부착되어 있는 보조 수평 날개가 없다. 청두 공장의 경우 지난 1980년대부터 중국 최초의 4세대 전투기 젠-10을 카나드를 활용한 가변특성기로 개발했다. 반면 션양 공장은 러시아의 Su-27 전투기를 면허 생산하면서 LERX(Leading-Edge Root eXtension) 즉 앞전연장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했다. FC-31은 이러한 기술적 바탕아래 외형은 레이더 반사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사각 정렬 설계가 도입되었다.


또한 시제기가 차례로 등장할 때마다 매립형 안테나 그리고 내부무장창을 포함한 저피탐 형상설계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2016년 12월 시제1호기를 개량한 시제2호기가 비행에 성공했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중국 인터넷에 등장한 시제2호기의 사진들을 보면 레이더 및 항공전자장비등이 장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2020년 9월에는 시제2호기를 다시 개량한 시제3호기가 등장해 비행에 성공했다. 시제3호기는 시제1호기와는 달리 중국산 WS-13 터보팬엔진을 장착했다.


FC-31을 중국군이 어떻게 사용할지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다. 하지만 함재전투기 즉 항공모함에서 운용하는 전투기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운용중인 젠-15의 경우 소련이 만든 Su-33 함재전투기 시제기를 도입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재 중국해군이 운용중인 항공모함에서 운용되기에는 크고 무겁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중국해군의 항공모함은 캐터펄트 즉 사출기가 아닌 함재전투기 스스로의 힘으로 단거리 이륙하고, 강제착함장치로 착륙하는 STOBAR(Short Take Off But Arrested Recovery) 방식을 사용한다. 러시아 해군도 비슷한 문제로 크기가 작은 함재전투기인 MiG-29K를 도입하고 있어, 중국해군 차기항모의 함재전투기로 FC-31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