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백 보병전투차 최강이라 불리는 이유

최종수정 2022.09.26 15:37 기사입력 2020.10.05 09:35



[월간 디펜스타임즈 안승범 편집장]레드백 보병전투차 수출사업은 호주 Land 400 Phase 3 사업을 겨냥해 만들어낸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해외 시장을 겨냥해 사업 기획과 제품 설계, 개발이 이루어진 첫 사례다.


포탑,기관포 무장은 이스라엘 엘빗(Elbit), 호주 방산업체 EOS에 포탑 생산과 원격사격통제체계(RCW) 등을 맡겨 ‘팀 한화(Team Hanwha)’ 진용이 구축됐다. 이밖에 이스라엘 Plasan과 방호체계 개발 협력, 캐나다 Soucy의 고무궤도 적용 등을 통해 최종 레드백 팀이 탄생했다.


▲기동력의 핵심 파워팩=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를 하나로 묶은 기계화장비의 핵심 부품으로 변속과 조향, 제동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고장이 나더라도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꺼내 새 파워팩으로 교체할 수 있어야 편의성과 기동성 면에서 장점이 있다.


K9 자주포에 적용된 파워팩을 적용하면서 짧은 기간 내에 체계개발이 가능했다. K9에는 독일과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국산화된 파워팩이 탑재돼 있다. K9 파워팩은 국내 엔진과 변속기 기술로 상당 부분 국산화됐으며, 엔진의 경우 품목 수 기준으로 국산화율이 90%가 넘는다.


▲암내장식 ISU 유기압 현수장치(ISU: In-arm Suspension Unit)= ISU는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라고 부른다. 기동중 지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장치 역할을 한다. 긴 쇠막대(암:arm)가 달린 ‘토션 바’ 형식의 완충장치와 달리 arm이 내장돼 있어 공간활용 효율성이 크다. 기존에 arm이 차치하던 공간에 방호장치를 추가로 탑재할 수 있다.


토션 바를 적용할 경우 지뢰방호를 위해 토션 바 상부와 차체 바닥에 두터운 장갑을 덧 대어야 하는데 중량증가로 이어져 기동성 저하의 원인이 된다.


또한, 토션 바 형태가 능동적인 완충 역할을 하는 데 제한이 있는 것과 달리 ISU는 임무형태, 지면 상태에 따라 변동하면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특히 전투중량, 방호 수준에 맞춰 완충 역할을 조절,조정할 수 있다.


▲고무궤도= 보병전투장갑차는 방호력을 높이기 위해 장갑 설계를 중시할 경우 차체 무게가 무거워지고 기동성이 떨어진다.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를 가볍게 하면 방호력이 떨어져 공격에 취약하다.


레드백은 복합소재 고무궤도(CRT: Composite Rubber Track)를 장착,사용한다. 일반적인 철제 궤도는 중량이 많이 나가고 기동성이 떨어져 고무궤도를 채택했고, 철제궤도 4.9톤 대비 2.2톤으로 (2.7톤 감소) 50% 이상 무게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고무궤도 내구성은 최대 5,000km로 철제궤도(2,000~3,000km)보다 우수하다. 철제궤도는 5,000km의 수명 주기 동안 약 500km 전후로 고무패드를 교체해야 한다.


고무 궤도는 1년에 약 800~1000km 주행한다면 5년마다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 고무궤도는 정숙 주행과 향상된 기동성능, 진동 및 소음 저감 효과가 있다.


ISU와 CRT 적용으로 궤도 자체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은 철제궤도 대비 약 70% 가량 줄인다. 방호력 면에서도 철 궤도가 지뢰 폭발 시 그 자체가 파편이 돼 위협이 되지만, 고무궤도는 그런 위험성이 적다.


▲30㎜ 포탑과 대전차 미사일= 주무장은 Mk44 30mm 기관포를 사용한다. NATO 표준탄을 사용하며 미육군의 M2 브래들리 보병전투장갑차의 25mm 기관포와 동일한 전동식(Electrical Driven) 기관포이며 불발탄이 발생하면 전동기로 차탄을 밀어 넣어 계속 사격할 수 있다. 대전차 미사일은 호주 정부가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스파이크 LR2를 지정했다.


▲방호, 감시체계= 능동방호시스템은 이스라엘제 아이언 피스트(Iron Fist)이며 능동방어시스템으로 장갑차 또는 전차로 날아오는 대전차 미사일과 대전차 로켓 등의 공격을 AESA레이더와 적외선 탐지기 등으로 사전 포착하여 차량에 닿기 전에 요격한다. 승무원은 차량 내부에서 아이언 비전 특수 고글을 쓰고 장갑차 외부의 360도 전 방향의 상황을 확인 및 감시할 수 있다.


이밖에 차량 기동 중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와 결함 관련 데이터를 전송해 사고 발생 이전에 차량 정비 및 수리, 관리가 가능한 험스 시스템을 채택했다.


▲레드백 강점= 레드백은 전투장갑차가 필요한 방호력과 기동성을 모두 갖춘 미래형 첨단 궤도장갑차이다. 특히 방호력 측면에서 각종 방호 키트와 설계를 바탕으로 총탄과 지뢰, RPG 로켓포 등의 공격에도 탑승 병력을 보호할 수 있는 방호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고무궤도와 ISU 방식을 적용해 차체 중량을 대폭 낮춰 기동성을 확대한 것은 큰 강점이다. 레드백의 중량은 42톤으로 독일의 KF 41 장갑차보다 가볍다.


레드백은 체계종합이 우수하다. 각 구성품별로 이들을 한 곳에 모여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체계종합’ 능력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한화디펜스는 이미 장갑차와 자주포 체계종합업체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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