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질 수 없다 ‘대만의 IDF 징궈하오 전투기’

최종수정 2022.09.26 15:38 기사입력 2020.10.01 06:00

대만이 자체 개발한 IDF 징궈하오 전투기는 F-16 다음으로 대만 공군에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대만 국방부


[김대영 군사평론가]대만해협을 두고 중국과 대만 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지난 9월 22일 펑후(澎湖) 제도를 찾았다. 공군 1호기를 타고 펑후 제도에 도착한 차이잉원 총통은 주둔한 대만군 육해공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중추절 즉 추석을 앞두고 군 장병들을 격려한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최근 중국군 군용기의 잦은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에 대한 강력한 경고 의미도 담겨 있다는 것이 현지 분석이다. 이러한 의중을 살펴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펑후 제도 마궁비행장에 위치한 대만 공군 텐쥐(天駒)부대를 방문한 것이었다. 펑후 제도는 대만해협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사시 중국군이 대만을 침공을 할 때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전략요충지이다.


텐쥐부대는 펑후 제도에 주둔하는 대만 공군의 유일한 전투기 부대로 알려져 있다. 수개월 단위로 순환 배치되는 텐쥐부대는 대만이 자체 개발한 IDF 징궈하오(IDF 經國號) 전투기를 운용한다. 특히 차이잉원이 텐쥐부대를 방문했을 당시 IDF 징궈하오 전투기와 함께 대만의 국방과학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이 개발해 전력화된 사거리 200km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완젠(萬劍)’도 같이 공개되었다.


마궁비행장에서 이륙한 IDF 징궈하오 전투기가 완젠을 사용할 경우 대만해협 맞은편에 위치한 연안 그리고 내륙에 위치한 중국의 주요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대만이 만든 IDF 징궈하오 전투기는 시제기 6대를 포함에 130여대가 생산되었다. 지난 1989년 5월 28일에 첫 비행에 성공한 IDF 징궈하오 전투기는 지난 1994년 1월부터 대만 중부의 칭췌엔강(?泉崗) 기지에 처음으로 배치되었다.


F-16 다음으로 대만 공군에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IDF 징궈하오 전투기는 미국과의 단교 이후 대만관계법에 의거해 만들어진 국산전투기이다. 지난 1970년 말 미중 수교가 본격화되면서 대만은 미국으로부터의 최신예 전투기 도입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결국 전투기를 자체개발하기로 하고 대만에 방어적 성격의 무기를 제공한다는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은 미국의 항공 및 방위산업체와 협업과정을 통해 IDF 징궈하오 전투기 개발의 퍼즐을 맞추어 나가게 된다.


특히 기체뿐만 아니라 레이더를 비롯한 항공전자장비 그리고 엔진과 무장까지 개발에 모두 도전한 것은 한중일 국산 전투기 가운데 IDF 징궈하오 전투기 사실상 유일하다. 또한 적과의 대치거리가 짧은 대만의 작전환경을 고려해 임무가 떨어지면 5분 내에 출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고, 국산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텐젠-2’(天劍-2)를 이용한 가시거리밖 공중전도 가능하다. IDF 징궈하오 전투기의 ‘징궈’는 국산전투기 개발을 지시했던 장징궈(蔣經國) 전 대만 총통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IDF 징궈하오 전투기는 샹잔(翔展)계획을 통해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하게 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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