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전 미리 보는 북한의 주력 전투기

최종수정 2020.10.04 06:00 기사입력 2020.10.04 06:00

북한 공군이 보유한  MiG-21 북한 공군이 보유한 MiG-21

북한 공군이 보유한 MiG-29 북한 공군이 보유한 MiG-29

열병식 전 미리 보는 북한의 주력 전투기


[월간항공 김재한 편집장]지난 4월, 북한의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을 시찰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날 시찰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의 믿음직한 하늘초병들은 언제든지 명령만 내리면 출격할 수 있게 준비되어있다는 것을 과시하였다”면서 전비태세 강조와 부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현재 북한의 위협이 핵·미사일 등 비대칭전력에 집중돼 있지만, 항공전력 역시 언제든 드러날 수 있는 위협적인 요소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낙후한 북한 공군전력= 북한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제공권 장악에 속무무책이었던 것을 교훈 삼아 휴전 후 공군력 증강에 매진했다. 그 결과,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북한 공군력은 양적·질적으로 한국 공군을 앞섰다. 이 가운데 양적인 부분은 지금도 여전히 한국 공군을 월등히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8 국방백서>에 따르면 항공전에서 가장 핵심인 전투임무기의 수가 북한 공군이 810여대로, 410여대인 한국 공군보다 2배가량 더 많다.


대신 북한 공군 전투임무기들은 과거 구소련에서 제작된 MiG-15, MiG-21, MiG-23, MiG-29 전투기를 비롯해 IL-28 폭격기와 Su-25 공격기, 그리고 중국이 구소련의 MiG-17, MiG-19, MiG-21 설계를 도입해 제작한 J-5, J-6, J-7 전투기 등 MiG-29를 제외하면 사실상 구소련 시대의 낡은 기종들이 대부분이다.


낙후된 항공기들과 함께 운용환경도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연료 부족이다. 군 출신 탈북민의 공통된 증언은 북한군이 연료부족으로 장비를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물론 공군도 마찬가지다. 항공기를 운용할 연료가 부족해 조종사의 비행시간이 여전히 적고, 이론과 지상교육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위협적인 북한 공군= 이처럼 북한 공군전력이 낙후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위협적인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중 하나가 북한 공군의 가장 현대화된 MiG-29 전투기다. 물론 우리 공군의 F-15K와 개량 중인 KF-16, 그리고 현재 도입 중인 F-35 등을 비교하면 크게 위협적인 전력으로 보긴 힘들다. 하지만 MiG-29는 구 공산권을 대표하는 전투기로 여전히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북한 공군은 우리 공군의 F-4 전투기와 성능이 유사한 MiG-23도 50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IL-28 폭격기도 위협적인 전력으로 꼽힌다. 1950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한 IL-28은 노후한 기종이지만, 시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표적에 폭탄을 투하할 할 수 있는 레이다와 생화학 및 핵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항속거리도 약 2,400km로 국내 전역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다. 특히 핵무기 탑재능력은 우리에게 큰 위협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공군도 IL-28이 2~3t 무게의 핵폭탄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러한 IL-28 폭격기를 80여 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 공군의 가장 고민거리는 북한의 An-2기
저속·저공 비행으로 특수전 병력 침투 가능해
글라이더 매단 채 분리… 특수전 병력 은밀침투

북한 공군이 30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n-2도 한국 공군의 고민거리다. 이는 An-2가 저속·저공 비행으로 특수전 병력을 침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체가 목재와 가죽으로 제작돼 레이다로 탐지하기도 힘들다. 또한 An-2는 특수전 병력이 탑승한 여러 대의 글라이더도 매달 수 있다. 이 글라이더를 매단 채 휴전선 부근까지 날아온 후 글라이더를 분리시키면 특수전 병력들을 더욱 은밀하게 침투시킬 수 있다.


북한의 특수전 병력은 우리군도 골칫거리로 생각할 만큼 위협적인 전력으로, 그 규모도 2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An-2를 이용해 특수전 병력을 침투시킨다면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북한은 An-2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을 가상표적으로 한 침투·타격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북한 공군의 양적인 우위 자체가 위협적인 요소다. 우리 공군전력과 비교해 대부분의 기종들이 노후하고 성능도 떨어지지만, 전쟁 초기 양적인 우위를 이용한 기습적인 도발을 한다면 질적인 우위로만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가령 노후한 것으로 알려진 MiG-15와 MiG-17의 경우, 주로 훈련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부품을 북한이 직접 생산하고 정비도 비교적 간단해 가동률이 오히려 높다. 이는 전장 종심이 짧은 한반도에서 제한된 공중요격과 대지공격 등에 운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북한의 양적우위를 이용한 도발은 더욱 위협적일 수 있다.


▲북한, 전투임무기 810여 대 보유= 한편, <2018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항공전력의 핵심인 항공 및 반항공사령부 예하에 5개 비행사단을 비롯해 1개 전술수송여단과 2개 공군저격여단, 그리고 방공부대 등을 두고 있다. 또한 북한 전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항공전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총 1,640여 대의 공군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공군기 가운데 전투임무기는 810여 대로, 그 중 약 40%가 평양~원산선 이남에 전진 배치돼 있어 최소의 준비로 신속하게 공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는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은 정찰 및 공격용 무인기와 경항공기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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