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앞바다 노리는 중국 최초의 강습상륙함

최종수정 2022.09.26 15:41 기사입력 2020.09.05 06:00

지난해 9월 중국해군 첫 강습상륙함 진수식
075형 양서공격함 상륙작전 지휘 통제 가능

지난해 9월 25일 진수식이 거행된 중국해군 최초의 강습상륙함 075형 양서공격함 1번함 사진=중국 국방부


[김대영 군사평론가]지난 2019년 9월 25일 오전(현지시간) 중국해군의 첫 강습상륙함인 075형 양서공격함의 진수식이 상하이에서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강습상륙함이란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과 장비수송을 위한 대형수송함으로, 경항공모함과 마찬가지로 대형 비행갑판이 있다.


또한 상륙 기동부대의 기함으로서 상륙작전을 지휘 통제하는 지휘함 기능도 수행한다. 그 밖에 재난 구조, 국제평화유지활동,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등 다양한 임무에 사용되는 다목적 상륙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습상륙함을 대형수송함으로 부르지만 중국군은 양서공격함(兩棲攻擊艦)으로 표기한다. 여기서 양서(兩棲)란 땅에서도 그리고 물에서도 활동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런 075형 양서공격함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최초의 강습상륙함으로 유사시 대만침공의 핵심이 될 함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연구개발에 들어간 075형 양서공격함은 중국선박공업집단의 708연구소에서 설계가 이루어졌고, 상하이에 위치한 후동중화조선(?東中華造船)에서 2017년부터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다. 함정의 설계를 맡은 중국선박공업집단의 708연구소는 그 동안 중국해군의 주요 상륙함을 연구개발한 바 있다.


075형 양서공격함 유사시 대만 침공의 핵심 역할
병력만 1000여명, 헬기 30여대, 공기부양정 등 탑재

그러나 개발 초기 중국인민해방군총장비부에서는 대형 비행갑판을 갖는 강습상륙함보다는 인원과 장비 상륙에 적합한 일반 상륙함을 원해 중국해군과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중국해군이 비행갑판을 갖는 강습상륙함을 강력히 주장해, 오늘날의 075형 양서공격함이 탄생하게 된다. 2019년 8월 하순, 중국 인터넷을 통해 건조가 마무리된 075형 양서공격함의 모습이 조금씩 공개되었다.


순조롭게 건조가 완료된 075형 양서공격함 1번함은 그러나 지난 4월 11일 외장공사중 화재가 발생해 취역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5일 중국관영매체들은 처음으로 해상 시운전을 했다고 보도했다. 만재배수량이 3만5000에서 4만 톤으로 추정되는 075형 양서공격함은 중국해군육전대 대원 1000여 명을 수용하며, 중대형 상륙기동헬기 30여대를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미 해군이 운용중인 엘켁(LCAC) 고속상륙정과 유사한 726형 공기부양정도 탑재한다. 이러한 075형 양서공격함의 능력 때문에 중국군의 해병대라고 할 수 있는 중국해군육전대도 향후 초수평선 상륙작전 즉 해안가의 적 진지에서 보이지 않는 수평선 너머에 상륙함이 위치하고 있다가 일시에 상륙 전력을 빠르게 해안으로 이동시키는 상륙 작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075형 양서공격함 1번함에 이어 2번함은 지난 4월 22일에 진수식이 거행되었으며 1번함은 향후 남중국해가 위치한 남부전구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밖에 올 10월쯤에는 3번함의 진수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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