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군의 자존심 ‘차세대 유도폭탄 하머’

최종수정 2022.09.26 15:41 기사입력 2020.08.29 14:00

프랑스의 AASM(Armement Air-Sol Modulaire)유도폭탄


[월간 디펜스타임즈 안승범 편집장] 최근 인도 공군이 체면을 구겼다. 인도 공군이 분쟁을 치르고 있는 파키스탄의 캠프에 폭격을 했지만 대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당시 인도 공군이 보유한 미라지 전투기는 유도폭탄 ‘SPICE 2000’을 발사했다. 하지만 유도폭탄은 캠프 옆 소나무 숲에 떨어졌다. 문제는 바로 미사일의 명중률이 낮다는 점이다. SPICE 2000은 알고리즘이 복잡한 3차원 영상자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무동력으로 활공비행을 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유도폭탄으로 프랑스의 AASM(Armement Air-Sol Modulaire)유도폭탄이 눈길을 끌고 있다. AASM은 ‘Armement Air-Sol Modulaire’의 프랑스어 약자다. 해외에서는 Hammer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도폭탄은 2000 파운드(lbs) 중량의 항공 탄약(MK.84, BLU-109)에 결합되는 유도 키트 형태다. AASM은 SPICE 2000과 달리 로켓 모터가 포함됐고, ATA 알고리즘에 사용해 영상 자료가 단순하다. AASM 유도폭탄은 F-16과 KF-X 전투기에도 장착할 수 있다.


Hammer는 프랑스군의 아프가니스탄과 리비아 공습작전에서 성공적으로 작전을 마무리해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MK.84, BLU-109 등 2000 파운드 중량의 탄약에 IR 영상 센서 또는 레이저 센서를 포함한 유도 키트와 로켓 모터 등을 결합시켰다.


Hammer는 저고도에서 투하해도 로켓 모터로 가속해 상승에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 사각 공역에서도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Hammer의 표적 돌입 각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으로 표적에 달려들어도 비행제어가 가능하다. 이처럼 돌입 각도가 크고 로켓 모터의 추력이 더해지기 때문에 Hammer의 착탄 에너지가 클 수밖에 없다.


MK.84와 같은 2000 파운드 중량의 탄약을 탄두를 사용하므로 관통력이 높으며, 동일 중량의 BLU-109 관통탄을 탄두로 사용하면 벙커 버스터(bunker buster)로도 운용할 수 있다.


Hammer의 종말유도는 레이저 유도 또는 적외선 영상 유도를 사용할 수 있다. Hammer는 적외선 영상 센서로 생성한 영상과 대조 자료를 간단하게 조합하기 때문에 동일한 오류를 피할 수 있다. 영상 매칭 기법을 사용할 때 Hammer의 탄착오차는 1m 에 불과하다.


Hammer를 우리 공군의 FA-50에 사용할 경우 MK.82에 결합되는 500 파운드 키트에 장착 운용할 수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Hammer를 KF-X 전투기에 장착하면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Hammer의 알고리즘, 적외선 영상 센서, 레이저 센서 등이 모두 프랑스의 독자적인 기술이다. 즉, 미국의 수출규제 제약에도 벗어나 이슬람권 국가에 KF-X 전투기를 수출해도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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