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야심작 ‘둥펑-16’

최종수정 2022.09.26 15:44 기사입력 2020.08.01 09:00

최신예 전술탄도미사일로 지난 2015년 열병식에서 첫 공개
중국 둥펑 시리즈 1200여발의 전술탄도미사일 보유 추정

둥펑-16의 탄두중량은 1.5톤(t)에 달하며 이것은 현재 세계 각국 군에 전력화 된 전술탄도미사일 가운데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진=중국 국방부

[김대영 군사평론가] 둥펑(東風)-16은 중국이 만든 최신예 전술탄도미사일로, 지난 2015년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대회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세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술탄도미사일이란 일반적으로 전술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사거리 1000km 미만의 탄도미사일을 뜻한다. 중국군 가운데 사실상 네 번째 군대라고 할 수 있는 로켓군은, 미국과 러시아와 달리 많은 수의 전술탄도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 중국 로켓군은 둥펑-11/15/16 등 총 1200여 발의 전술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병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술탄도미사일여단은 6개 대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대대에는 전술탄도미사일을 한 발을 탑재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6대가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전술탄도미사일여단은 보유한 예비 미사일을 포함하면 최대 140여 발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둥펑-16이 개발되기 전에는 둥펑-11과 둥펑-15 두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대규모로 배치해 사용해 왔다. 이들 미사일들은 모두 TEL(Transporter Erector Launcher) 즉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기동성과 생존성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70년대 말부터 전술탄도미사일 개발을 시작했으며, 그 결과 1992년부터 둥펑-11을 배치하기 시작한다. 사거리 300km의 둥펑-11은 발사대와 미사일 외형은 과거 소련이 만든 스커드(Scud) B와 흡사했지만, 미사일의 추진체로 액체연료가 아닌 고체연료를 사용했다. 개량형인 둥펑-11A(갑)은 사거리가 600km에 달했으며, GPS 즉 미국의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을 사용해 오차를 20~30m로 줄였다.


2000년대 들어 중국군은 둥펑-11이 노후화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새로운 미사일을 개발하게 된다. 둥펑-16으로 알려진 신형전술탄도미사일은, 둥펑-11이 최소 15분에서 최대 30분이 걸리던 발사준비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정밀도와 파괴력을 대폭 향상시킨다. 특히 둥펑-16의 탄두중량은 1.5톤(t)에 달한다. 현재 세계 각국 군에 전력화 된 전술탄도미사일 가운데 가장 큰 탄두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다.


둥펑-16은 고폭탄과 자탄 그리고 지하시설물 파괴용 벙커버스터 탄두를 탑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마하 5 이상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것으로 잘 알려진 둥펑-17도 둥펑-16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둥펑-16의 사거리는 최소 800km에서 최대 1000km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1년부터 배치가 시작되었다. 중국 남부 지역에 집중 배치된 둥펑-16은 대만과 일본의 일부 도서지역을 사거리에 두고 있다. 특히 대만 타이베이를 단시간 내에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술탄도미사일로 알려지면서 ‘타이베이 특급’이라는 별칭을 가지게 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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