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과 포’ 이것만 알면 구분 가능

최종수정 2022.09.26 15:45 기사입력 2020.07.25 13:00

총구크기를 의미하는 구경이 20㎜ 이하면 총, 이상이면 포
포는 탄도의 높이에 따라 평사포, 곡사포, 박격포로 구분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방과학연구소]총과 포는 칼과 더불어 인류와 오래 역사를 함께해왔다. 총과 포는 창이나 칼에 비해 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12~13세기경 중국에는 대포와 비슷한 비화창, 화룡창 등의 화기가 있었으며, 이후 그것을 개량한 금속제의 통형화기가 등장했다.


이것이 14세기 아라비아인들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원시적인 소형화기인 ‘사람이 들고 운반 가능한 화포’가 발명됐으며 이후 화기가 소형화됨에 따라 최초의 총이라 할 수 있는 소총이 개발됐다. 포의 경우 15세기 이전까지는 매우 불완전한 상태였다. 사정거리는 수백 미터 정도였고, 탄으로는 둥근 돌을 사용했는데 10발쯤 쏘고 나면 포신이 파손되고 말았다. 당시에는 주로 목재 포신을 사용했으며, 금속제라 할지라도 나무통처럼 철판을 단접해 테를 끼운 구조였다. 더욱이 바퀴조차 없어 기동성도 전혀 없었다.


이후 금속 제련술이 발달함에 따라 청동제의 포신을 사용하게 됐고, 돌이 아닌 주조한 전용 포탄을 사용하게 됐다. 이에 따라 포는 명중률도 높아지고 타격력도 강해졌다. 우리가 흔히 ‘총포’라 말하는 것은 총과 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며, 총과 포의 사격과 발사 원리에는 큰 차이가 없다.


기술력이 부족했던 시절, 간단한 장치와 방식으로 멀리 있는 적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게 한 것이 포의 기원이다. 이후 추진체의 연소상태를 조정 및 통제하게 되면서 작고 가볍고, 사용하기 쉽게 만든 것이 바로 총이다. 총과 포를 구분하는 기준은 3가지다. 단, 이는 절대적이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예외가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한 가지 조건만 가지고 구분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구분법을 가지고 총과 포가 가지는 예외 및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


탄자가 표적에서 폭발하면 포, 폭발하지 않으면 총
대공포는 목표물에 인근에서 폭발하는 근접신관탄 사용

첫째, 구경이 20㎜ 이하이면 총으로 분류하고, 그 이상이면 포로 분류한다. 구경은 총구의 크기를 의미한다. 넓은 의미로 생각한다면 그 총구의 크기에 따라 발사할 수 있는 총알의 크기가 달라지고 구경이 클수록 큰 탄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44구경은 총구가 0.44인치라는 것을 의미하며, 22구경은 0.22인치를 의미한다.힘은 질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구경이 클수록 큰 탄을 발사할 수 있어 그 파괴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둘째, 탄도가 직선인지 곡선인지를 구분해 판단한다. 즉, 직사화기인지 곡사화기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포의 경우 사격 방법의 차이, 즉 탄도의 높낮이에 따라 평사포, 곡사포, 박격포로 나뉜다. 표적의 상대적 위치, 형상, 성질에 따라 요구되는 탄착의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선택적인 사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평사포는 저탄도를 이용하고, 곡사포는 비교적 낮은 포구속도로 고탄도를 이용한다. 평사포는 포구속도가 초당 650m 이상이고 포신의 길이가 구경의 75배 이상으로 비교적 장거리 표적을 정밀하게 사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한 장약의 힘으로 발사되므로 탄도는 수평에 가깝고 원거리 사격이 가능하다. 해군 함포, 방공포 등이 이에 속한다. 곡사포는 탄도가 비교적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포신 길이가 구경의 20배 정도인 것이 보통이다. 평사포에 비해 장약이 강하지 않고, 포의 중량도 비교적 가벼워 기동성이 요구되는 지상군 포병이 주로 사용한다. 박격포는 포신 길이가 구경의 10배 내외로 탄도는 45° 이상의 완만한 곡선을 그리기 때문에 포탄이 상공에서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게 된다. 포탄을 포구로부터 장전하는 것이 보통이며, 구조가 간단하고 가벼워 주로 보병이 특전부대에서 사용한다.


셋째, 탄자가 표적에서 폭발하는 것은 포, 그렇지 않은 것은 총으로 분류한다. 총이란 기본적으로 속도에 따른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목표물을 관통한다. 따라서 탄의 구경이 비교적 작은 편이다. 반면 포는 탄 자체에 폭발물이 들어있어 충격, 근접 등 신관에 의해 목표물에 근접 혹은 닿았을 때 폭발하게 된다.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실제 포와 총의 종류나 그 명칭을 봐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박격포, 곡사포 등은 구경이 비교적 크고 대공포는 근접신관에 의해 일정고도 또는 목표물에 근접했을 때 폭발하는 근접신관탄을 사용한다. 이와 달리 총은 비교적 구경이 작고 탄의 총구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권총, 소총, 기관총 등이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