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전투기 슈퍼호넷의 끝판왕 나왔다

최종수정 2022.09.26 15:45 기사입력 2020.07.18 09:00




[월간항공 김재한 편집장]미 해군 주력 전투기인 F/A-18E/F 슈퍼호넷의 끝판왕이 등장했다. 미 세인트루이스 보잉 조립시설에서 제작된 최신형 슈퍼호넷 블록III이 지난 6월, 미 해군에 인도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명연장과 첨단 장비 적용= 이번에 인도된 슈퍼호넷 블록III은 지금까지 운용해 온 블록II의 개량형. 미 해군이 향후 전장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수명을 연장하고, 새로운 첨단장비를 적용한 기종이다.


현재 미군은 항공기 제식명칭에 개량부호도 함께 사용한다. 이 개량부호는 기본임무 변화 없이 내부 장비와 구조 등이 변경될 경우 “블록(block)"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며, 제식명칭 뒤에 표기하고 있다. 즉 슈퍼호넷 블록III은 블록II에 장비 및 구조 등이 개선된 기종이라는 의미다. 제작사인 보잉에 따르면 슈퍼호넷 블록III은 이전 블록II에서 크게 5개 부분이 개선됐다.


우선 기체수명이 연장됐다. 슈퍼호넷의 당초 수명인 7천 비행시간을 수명연장 프로그램(SLEP)을 통해 1만 비행시간 이상으로 연장했다. 피로가 쌓인 기체구조물을 보강해 비행시간을 3천 시간 이상 더 확보한 것이다.


또한 블록III에는 “첨단조종석시스템(Advanced Cockpit System)”이 새로 추가됐다. 새로 적용된 조종석에는 조종사가 다수의 표적에 대한 식별, 추적, 표적화 등 다양한 전술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25.4x48.3cm 크기의 터치스크린을 새로 설치됐다. 특히 터치스크린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우리 공군이 도입한 F-35 전투기에도 적용된 기술이다.


비행거리도 늘어났다. 동체 상부 좌우에 연료를 추가로 탑재할 수 있는 컨포멀 연료탱크(CFT)가 새로 추가됐다.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된 컨포멀 연료탱크에는 약 1.6톤의 연료를 탑재할 수 있어 기존 블록II에 비해 더 많은 무장을 탑재하고, 더 멀리 비행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블록III에는 신형 센서와 무장을 지원하기 위한 광섬유 배선과 신형 표적화 처리장치, 전자전 능력을 높여주는 첨단 전자전장비, 그리고 성능이 개선된 AESA(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 레이다 등이 적용됐고, 적의 레이다 탐지로부터 반사면적(RCS)을 줄여주는 개선도 이뤄졌다.


미 해군은 이러한 블록III 사양을 오는 2024년까지 78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3월 보잉과 다년간 계약을 체결했다. 대신 78대분을 새로 제작한 기체로 구성할지, 일부 기존 블록II를 블록III으로 개량한 기체들과 함께 구성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미 해군이 블록III 2대를 인수한 가운데 블록II로 제작된 마지막 기체가 지난 4월 미 해군에 인도됐다. 이로써 2005년부터 생산된 블록II는 4월 17일부로 1인승인 F/A-18E 322대, 2인승인 F/A-18F 286대의 생산이 모두 종료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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