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공 지켜낼 차세대 조기경보통제기는

최종수정 2022.09.26 15:48 기사입력 2020.06.27 06:00

사브사의 글로벌아이


[월간 디펜스타임즈 안승범 편집장]현재 우리 공군은 E-737 피스아이(Peace Eye) 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운용하고 있다. 4대중 예비 항공기 1대를 제외한 3대를 1대씩 로테이션으로 투입하여 상시 1대의 조기경보통제기를 체공시킬 수 있는 규모다. 추가 도입 사업을 하는 것은 조기경보기 상시 체공 소요 규모가 1대에서 2대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업 일정은 2020년 6월 26일 방추위를 거쳐서 2021년에 사업공고와 항공기 평가를 거쳐서 2022년에 기종을 결정하여 2027년까지 조기경보기 2대를 추가로 전력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용은 약 1조 30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2대를 추가 도입하여 총 6대를 보유로 상시 2대의 체공 태세를 유지하려는 직접적인 계기는 KADIZ, 즉 한국방공식별구역 확대 때문이다.


2013년 12월 8일에 한국방공식별구역 남방 경계를 인천 FIR(비행정보구역) 경계까지 확장하면서 이어도, 홍도, 마라도 공역이 우리 방공식별구역에 편입되었다. 이렇게 대폭 확장된 방공식별구역을 관리하려면 최소한 2대의 조기경보기를 상시 체공시켜야 한다. 특히 한국방공식별 구역에 새롭게 편입된 공역은 지상배치 조기경보레이더로는 감시가 어려운 지역이라서 더욱 그렇다.


제 2차 E-X 사업 후보 기종은 현재 우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E-737을 포함하여 스웨덴 사브사의 글로벌아이(GlobalEye)가 경쟁을 리드할 것으로 전망된다. E-737과 사브사의 글로벌아이(GlobalEye)가 제 2차 E-X 사업의 가장 유력한 후보 기종으로 전망된다. 물론 2차 E-X 사업에서 E-737의 장점은 한국 공군이 이미 보유한 조기경보기라는 점이다. 이미 해당 기종을 운용하기 위한 군수지원체계와 정비, 교육 체계가 한국 공군에 완비되어 있다.


추가 도입을 하게 되면 이에 필요한 비용이 프로그램 비용에 최소한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프로그램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그리고 영국 공군이 최근 E-737을 선정한 것도 E-737의 프로그램 비용을 상대적으로 더 낮게 만드는 요인이다.


사브사의 글로벌아이의 강점은 한마디로 선진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E-737과 글로벌아이 두 기종 모두 AESA 레이더가 통합되어 있는데, 이 AESA 레이더라는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아이 조기경보통제기 AESA 레이더는 스웨덴, 태국, 브라질, 그리스 등이 채용한 에리아이(Erieye) 시스템의 AESA 레이더를 발전시킨 에리아이-ER 시스템으로 이 시스템이 현재 AESA 레이더 발전의 가장 첨단 트렌드를 반영한 선진적인 시스템이다. 선진적인 체계 통합으로 우수한 스텔스 표적 탐지와 추적, 강력한 대전자전(ECCM) 성능, 긴 탐지거리, 더욱 정밀한 표적 추적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스텔스 표적 대응 능력의 중요성은 일본이 F-35 스텔스 전투기를 대량 도입하고 있고 중국도 J-20스텔스 전투기를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의 경우에는 역시 레이더로 탐지가 쉽지 않은 순항 미사일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주변국의 강력한 스텔스 항공무기체계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있는 셈이다.


2020년대 이후의 조기경보기는 이러한 항공 위협을 가장 먼저 탐지해야 하는 체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스텔스 표적 탐지 능력은 최우선으로 필수적이다. 이 점이 글로벌아이 시스템에 통합된 에리아이-ER 체계의 강점이다.


글로벌아이 시스템의 대전자전 능력 역시 우수하다. 우리 주변국들은 강력한 전자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장거리 레이더를 교란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주변국의 강력한 전자전 능력에 대응하려면 조기경보기의 레이더에 대한 적대적인 전자전이 시행될 때에도 레이더의 탐지, 추적 능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점에서 글로벌아이 시스템의 강력한 ECCM, 즉 대전자전 능력도 매력적이다.


기체 상부의 에리아이-ER 레이더와는 별도로 기체 아래에 통합된 시스프레이 7500E 해상스캔 레이더는 공중과 해상의 위협을 동시에 탐지, 추적,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군의 공대공, 공대함 작전, 나아가서는 육해공 3군의 작전을 지휘 통제할 수 있는 합동감시정찰 자산이자 지휘 통제 중추가 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효용성이 있다.


글로벌아이 시스템의 기체 플랫폼은 캐나다제 글로벌 6000(Global 6000) 비즈니스 제트기에 에리아이-ER 체계를 통합했다. 장거리 비행과 고고도 비행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글로벌 6000 (Global 6000) 항공기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 역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아랍 에미리트 공군이 3대를 발주하여 최근에 1대를 인수하고 나머지 2대는 최종 시험비행에 들어가 있다. 여기에 1대를 추가하여 최종 4대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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