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탄생할 한국형 기동함대

최종수정 2022.09.26 15:50 기사입력 2020.06.06 09:00

6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합동무기체계 발전 전시회'에서 KDDX 구축함 모형이 전시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부형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미국은 2차 대전 당시 한 달에 항모 를1척 씩 만들어 냈다. 믿기지 않는 생산력이다. 당시 미국 수준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중국 해군의 전력증강 속도는 빨라지고 일본은 막강한 해군력을 자랑한다. 우리나라는 이 사에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해군력을 증강해야 한다.


최근 우리 해군의 오랜 숙원사업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본설계 입찰이 시작됐다. 6000톤급 한국형이지스함 6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들여다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필자는 20여 년 전 한국형 구축함 1번함이 작전 배치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광개토대왕함에 오른 적이 있다. 해군이 광개토대왕함을 얼마나 애지중지 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자부심이 그만큼 넘쳤다. 좋은 무기체계의 공급이 군의 사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지 절감할 수 있는 계기였다.


KDDX이 건조되면 광개토대왕함 얘기는 옛날 이야기가 된다. 광개토대왕함 보다 성능이 우수한 구축함을 도입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군은 KDDX 6척을 전부 국산으로 채울 생각이다. 또한, 예전엔 꿈도 못 꾸던 신의 방패, 이지스(Aegis) 체계도 우리 기술로 만들 예정이다. 20여 년 전과 비교할 때 엄청난 도약이다. 세계에서 6번째로 신의 방패를 가진 구축함을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만드는 나라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방산수출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다.


차기 구축함 사업이 마무리 될 때면 우리도 그토록 꿈꾸던 기동함대를 갖게 된다. 우리 해군이 많이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만으로 해군의 비전이 모두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이 되면 우리 해군 전력도 만만치 않게 된다. 그 때가 되면 차기 구축함을 포함해 우리는 총 12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해양에서 우리 국익 보호의 든든한 발판이 될 기동함대는 18척의 구축함이 주축이 된다. 우리 손으로 만든 구축함이 광활한 바다를 향해 물살을 가르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가슴 벅참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엄청난 규모의 사업이라 추진과정에서 분명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을 중심으로 모두가 협심해서 난관을 극복하고 우리 국민들이 든든한 해군을 보며 가슴 벅참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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