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중 최대 규모 유도탄 구축함은 ‘난창함’

최종수정 2022.09.26 15:52 기사입력 2020.05.30 08:00

한중일 구축함 가운데 최대 크기 자랑 055형 유도탄 구축함001 만재 배수량 1만 2000톤에서 1만3000톤으로 추정되는 중국해군의 055형 유도탄 구축함은 한중일이 보유한 구축함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사진=중국 국방부


[김대영 군사평론가] 지난 1월 13일 중국 산둥성(山東省)에 위치한 해군 기지에서는, 중국이 만든 055형 유도탄 구축함의 초도함인 ‘난창함’의 성대한 취역식이 거행되었다. 만재 배수량 즉 함정의 모든 면에서 운항 준비가 갖추어진 상태의 중량이 12000에서 13000톤으로 추정되는 난창함은 한중일이 보유한 구축함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중국인민해방군 북부전구 해군 구축함 제1지대에 배치된 난창함은 함명도 매우 특별하다. 함명인 난창(南昌)은 남쪽의 번창한 도시라는 뜻을 가지며, 중국 장시성(江西省)의 성도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난창은 중국 공산당 그리고 중국인민해방군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다. 1927년 8월 1일 난창에서 중국 공산당이 대규모 무장봉기를 일으켰고, 이후 이 날은 중국인민해방군의 창군일로 기념되고 있다. 함명에서부터 중국군이 난창함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055형 유도탄 구축함의 개발은 지난 196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8년 2월 중국해군위원회는 중국군을 관리하는 최고의 군사영도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에 원양호항함(遠洋護航艦船) 즉 대형구축함에 대한 건조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후 이 계획은 ‘055’라는 코드명이 붙는다.


하지만 당시 중국의 군함 제조기술로는 055형 대형구축함 제작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함정의 동력 및 추진기관으로 사용되는 가스터빈 엔진의 경우 자체 개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1970년대 말 영국의 롤스로이스사와 스웨덴의 가메와사와 접촉해 합작생산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난다.


결국 055형 대형 구축함의 개발과 건조는 상당기간 흐지부지 되었다. 하지만 2014년 초 최근 코로나-19로 유명해진 우한시 인근 지역에서, 대형 군함 상부 구조물이 발견되면서 중국이 055형 대형 구축함을 다시 개발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2017년 6월 28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장난조선(江南造船)에서 055형 유도탄 구축함의 1번함이 진수됐다.


이어 2018년에는 연달아 3척의 건조에 들어간다. 전장 180m의 055형 유도탄 구축함은 300명 이상의 승조원이 탑승하며 중국판 이지스 전투 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중국 구축함 최초로 함정의 첨단 센서와 통신안테나가 들어간 통합마스트를 채용했다. 무장으로는 130mm 함포 1문과 대함 미사일을 요격하는 근접방어무기체계 그리고 112기에 달하는 수직발사장치를 장착했다. 이밖에 헬기 2대도 탑재된다. 112기의 수직발사장치 때문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공격력을 자랑하는 구축함으로 알려졌다. 수직발사장치에는 함대공 미사일을 비롯하여 지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순항 미사일이 장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중국군은 20척의 055형 유도탄 구축함을 건조해 배치할 예정이며, 국산 항공모함과 함께 항모 전투단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난창함이 서해와 맞다은 지역에 최초 배치되었다는 점을 보면 우리나라에게도 적지 않은 경각심을 주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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