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UH-60 블랙호크… 앞으로의 운명은

최종수정 2022.09.26 15:51 기사입력 2020.05.30 10:00

UH-60P 블랙호크 기동헬기


[월간 디펜스타임즈 안승범 편집장]한국군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사이에 도입한 주력 전투 장비들의 성능 개량과 수명 연장 사업들을 대거 추진하면서 관련 일각에서는 신규 장비 도입 사업과의 경제성을 비교하면서 사업들이 지연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기존 운용중인 장비의 성능을 개량하여 수명을 연장하는 것과 신장비를 새로 구매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경제적이냐는 논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으며, 여러 당사자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으므로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하는 쟁점이다.


군 당국이 아직 결론 내리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성능 개량 대상으로는 UH-60P 블랙호크 기동헬기가 있다. 1990년말 국내 라이선스 생산으로 도입을 결정하고 1999년 최종 부대 완편을 완료한 UH-60P 블랙호크는 130여대를 도입하였으며, 기존의 UH-1H 이로코이 기동헬기를 2선으로 밀어내고 명실상부한 주력 기동헬기로 자리잡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130여대 중 육군이 110여대를 운용하며 해군과 공군이 나머지를 운용하고 있다.


우리 군은 노후화된 UH-1H 기동헬기를 대체하기 위하여 국내 개발한 KUH-1 수리온 기동헬기를 2013년 5월부터 전력화하기 시작하였다. 수리온은 2020년 5월 현재까지 3차에 걸친 양산을 통하여 120여대를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2020년대 초반에 4차 양산을 완료하여 220여대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어서 사업 추진이 5년 이상 늦어진 UH-60P 블랙호크의 성능 개량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UH-60P 블랙호크를 개량하는 것보다 국산 KUH-1 수리온을 추가 양산·도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사업이 재검토에 들어가 있다.


UH-60P 블랙호크를 예정대로 개량하자는 측은 현재 기체의 잔여 수명이 충분하고 성능이 검증된 헬기에 최신 전자장비 등을 장착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의견이다. 성능 개량 찬성 측에 따르면 기체 수명이 1만시간이라고 할 때 개량을 통하여 향후 5000시간을 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미 육군의 사례를 들며 기존에 보유한 기체를 개량하여 사용하는 방안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고 창정비 역시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수행하므로 경제적이며, 국내 협력업체를 활용하여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도 신규 양산 헬기와 다를게 없다고 한다.


UH-60P의 성능 개량의 주요 내용은 개량 엔진과 로터 블레이드, 항법장비, 디지털 조종장비 적용 등이다.


반면에 KUH-1 수리온을 4차 양산 이후 추가 양산하자는 측은 소요군의 성능 향상 요구를 신속하게 수용할 수 있으며 시제기 설계와 제작, 시험 비행 등의 신규 개발 과정이 따르더라도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KUH-1 수리온 신규 후속 기체는 기존의 수리온 대비 성능 향상 개량형으로 100~130여대를 추가 생산하여 UH-60P 100여대를 그대로 대체하고 나머지 UH-60P 블랙호크라 하는 육군의 특수전용 기체 24대와 공군의 탐색구조용 기체 12대만을 개량하자고 한다.


현재 산업연구원에서 UH-60P 개량사업에 대한 최종 보고서 작성을 진행중이며 6월에 방위사업청에 제출하여 7월까지 방침을 결정하는 과정을 기다리고 있다.


결국 경제성 우열을 가리며 결판이 날 예정이며, 어느 한 쪽으로 결정되면 빠르면 2022년 이후에 사업에 착수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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